문 대통령,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관심 표명...로봇·물 산업도 지원

발행일 2019-03-2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경북(TK)의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며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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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대구를 로봇산업과 물산업 등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구를 방문, 지역 경제인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서 알고 있다.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취수원 이전에 대한 언급은 이날이 처음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구미 유치 실패 등으로 TK 패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

이를 의식한 듯 “대구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앙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대구 경제가 특히 어렵다”면서 “돈과 사람이 모두 수도권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 인구 250만 명도 무너졌다. 중요한 것은 수도권과 지역 간의 균형발전을 잘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지역 경제인들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미래형 자율주행차 R&D 조성 및 부품산업 육성산업의 범부처 예비타당성 산업 반영 △창업 집적 공간 조성사업의 스타트업 파크 공모 선정 △수소콤플렉스 구축사업의 유치 등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로봇산업에 대해서도 “대구의 로봇산업을 마중물로 대한민국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으로 키우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연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농업 국가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혁신한 도시도 대구”이며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 “대구가 로봇산업을 대구의 미래산업으로 채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자산과 저력에서 비롯됐다”며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의 로봇산업이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와 맞는다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해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3년까지 연 매출 1천억 원 이상 로봇 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연간 15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증 장애인이나 노인 등을 돌보는 서비스에 로봇 1만 대를 보급하는 등 로봇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피력했다.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대구가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됐다”며 “나아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대구는 대한민국 물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심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세계 물산업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우리의 꿈이 이곳 대구의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세계 물 시장 선도 도시 대구’로 나아가는 길에 정부도 대구시민과 함께 발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완성에 꼭 필요한 한국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에 대한 전향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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