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공무원이 부하 직원에게 민원인 응대에 노력할 것을 지시하자, 오히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포항시와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시 공무원 A씨가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 직장 상사인 B씨를 고소해 경찰이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법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B씨가 최근 정부 민원포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리고, 민원인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대면 민원 예절 및 불만 민원 해결 등 원활한 행정업무 수행을 위해 정당한 지시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민원인 응대 업무를 보면서 업무 미숙 등 민원 불만도 많이 제기돼 동료들의 행정 부담이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근 국민신문고에 A씨의 업무태도에 따른 민원인의 불만 사항이 제기되자 B씨가 부하 직원인 A씨를 대신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찰 조사결과와 동료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인사이동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