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부터 맞춤형 진로 목표관리

발행일 2019-03-25 17:51: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5> 경북공고

지난해 대구시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이 남호준 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개교 64주년을 맞은 경북공업고등학교는 창의적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사립 특성화고다.

건축그래픽디자인과, 전자기계과, 신소재섬유화학과, 디스플레이화학공업과, 토목설계과, 전자전기과를 갖춘 학교는 해외연수 및 국제교류 활동, 자격증 취득과 창업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과별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취업진로지도 프로그램

경북공고는 학교 특색사업으로 맞춤형 진로지도가 가능한 ‘UP Cubed(인성Up, 기술Up, 취업Up)’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성향상과 전공기능향상, 공무원반, 공채대비반, 취업맞춤반 등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 희망을 반영해 1학년 취업마인드 및 인성예절 강화, 2학년 취업역량, 3학년 중소기업 이해 등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취업 희망 학생들이 3년간 개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스스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목표를 관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올해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학생 맞춤형 진로비전 목표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비전을 설계토록 했다.

남호준 교장은 “실제 취업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수립하고, 그것에 맞는 실천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학교는 학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게 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취업 ‘꽃’ 피우다

2018년 열악한 취업환경과 경기 불황에도 경북공고는 50%를 초과하는 취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4년간 9급 공무원에 국가직 5명을 비롯해 27명을 배출했다.

이는 대구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중 눈에 띄는 성과다. 여기에 지난 졸업자들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대구시시설관리공단 등 공기업과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해외(미국), 지역 강소기업에 잇따라 취업하기도 했다.

학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취업을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미국 해외 취업을 계기로 학교는 2017년과 2018년 교육부 주관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에 선정돼 11명을 미국 ETS 등 현지 회사에 취업시켰다.

글로벌 현장학습은 학생 선발 후 출국 전 120시간의 어학과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미국에서 4주간 집중 교육을 받은 뒤 8주간 산업체 실습을 하게 된다.

청소년 국제교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국가간 청소년 교류 파견사업과 월드프렌즈 코이카 드림봉사단 등에 7개국 11명, 해외 우수업체 탐방 및 문화체험으로 43명의 학생이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다.

◆학생·학부모·교사가 행복한 학교

균형 있는 교육과 지원으로 지덕체의 고른 발달을 꾀하는 경북공고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동아리 활동이다.

창업동아리 ‘발광’ 과 ‘CM(Color Magic)’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살린 비즈공예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동아리로, 매년 수익금 120만 원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연극동아리 ‘놀이터’와 댄스동아리 ‘온새미로’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어 입학하는 학생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여행계획 세우기 대회’는 독특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이다. 교사를 포함한 5명이 팀을 구성해 여행계획서를 제출하면, 학교는 심사를 통해 5~10팀에게 경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팀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경북공고의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장학제도다.

동창회, 교직원장학회, 경사랑장학회, 김홍진 장학회 등에서 매년 8천만 원 이상을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특히 ‘김홍진 장학금’은 올해 1월, 27회 졸업생인 고 김홍진의 어머니 성순자(84) 여사가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대구시교육청 인재육성재단에 2억 원을 지정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즐겁고 꿈과 끼를 살리는 학교,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학생·학부모·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며 청소년의 꿈을 현실로 바꿔주는 학교가 되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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