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두통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흔한 질환으로 두통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보고에 따르면 1년 편두통 유병률은 6.1%에서 11.7%로 보고된다.

편두통은 심한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의료비용 증가와 생산성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2015년 세계 질병 부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편두통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전체 질환 중 7위, 25~39세에서는 질병 부담 3위였다. 또 국내에서는 6위로 조사됐다.

◆진단

편두통의 진단은 국제두통질환분류 제 3판 베타판(ICHD-3β)을 기준으로 하며 조짐 유무에 따라 ‘조짐편두통’과 ‘무조짐편두통’으로 나뉜다. 두 두통 간에 두통의 특성은 동일하므로 무조짐편두통의 진단 기준에 따라 편두통을 진단한다.

편두통 발작시에는 흔히 구역 및 구토가 동반되고 위정체나 위배출시간 지연으로 경구약물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때 항구토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구역감이 감소하고 위장관운동을 개선시켜 약물 흡수를 도와 기존 진통제의 약물 효과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아편 유사제는 약물 의존성의 위험이 높고 편두통 특이 약물에 비해 효과가 낮다고 알려져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다른 모든 약물에 효과가 없고 심한 장애를 보이는 환자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약물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서 제한적으로 선택한다.



◆급성기 약물 치료

-편두통 비특이약물

편두통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통증에 진통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비특이약물이라고 한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이 편두통치료에 효과가 입증돼 우선 시도해볼 수 있는 약제다.

복합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카페인 복합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카페인은 다른 복합성분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진통효과를 보여 선호된다.



-편두통 특이약물

편두통의 통증에만 특이적으로 효능을 보이는 약물을 편두통 특이약물이라고 한다.

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선택적으로 5-HT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약물이 트립탄이다.

트립탄은 중등도나 심도의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정도가 심한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알모트립탄이 작용 시간이 빠르고 효과가 강한 반면 나라트립탄과 프로바트립탄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고 약하지만 부작용이 적고 작용시간이 긴 장점이 있다.

따라서 하나의 트립탄을 2회 연속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률이 높은 경우 다른 트립탄을 시도한다.



◆예방 약물 치료

편두통의 예방치료는 적절한 급성기 치료에도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막대한 영항을 미치거나 혹은 증상이 자주 발생해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성이 있을 때 고려한다.

캐나다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두통 전문가에게 의뢰된 편두통 환자 중 31%에서 예방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70%에서 예방치료가 필요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상당수의 편두통 환자가 적절한 예방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을 고려해 편두통 환자에서 예방치료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치료의 시작은 △적절한 급성기 치료와 유발인자 및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경우 △급성기 치료로 인해 약물과용두통 위험이 있는 때이다.

또 △급성기 치료에 반응 없는 심한 두통이 한 달에 3회 이상 있거나 급성기 치료에 일부 반응이 있어도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이 있어 한 달에 8회 이상의 두통이 있는 경우에대 해당한다.

△발생 빈도가 적어도 환자가 원할 경우나 반신마비편두통처럼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급성기 치료가 금기일 때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

편두통 예방치료에는 프로파놀롤, 나도롤, 메토프롤롤, 디발프로엑스, 토피라메이트, 플루나리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환자의 동반이환 질환과 각 약제의 부작용을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만성편두통의 보톡스 치료

만성편두통은 3개월을 초과하는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발생하는 두통으로 그 중 한 달에 최소한 8일은 편두통형 두통인 경우를 의미한다.

만성편두통에서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대규모의 다기관 대조 연구에서 입증됐으며 두통 일수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유의하게 호전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만성 편두통 환자 중 예방 약물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작용 기간이 길고 부작용이 적은 보톡스 주사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해 생산력 감소나 사회 활동의 감소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한다.

또 높은 의료적 비용이 들어 환자에게 경제적인 영향까지 미친다. 따라서 편두통의 높은 질병 부담을 낮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편두통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신경과 서종근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