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오랜만에 시원한 사이다성 발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오랜만에 국회에서 사이다성 발언을 날렸다.

유 의원은 26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를 통해 24조 원의 문재인 정부의 예비타당당 조사를 면제 SOC사업을 강력 비판하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압박했다.

유 의원은 이날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을 때 내가 '무슨 소리냐, 21조 원을 쓰면서 예타 면제가 말이 되냐', 내가 여당 의원이면서도 반대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국가재정법상의 그 중요한 원칙을 무시하고 예타에서 탈락한 거를 (24조 원 쏟아붓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예타면제를 할거냐 말거냐 하는 판단에 대해서는 의원님과 정부와는 의견이 다르지만 정부로서는 예타 면제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검토과정에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는 반박이 이어졌다.

유 의원은 곧바로 “예타 통과 안하면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고 반문하고 “시도에서는 6차선을 4차선으로 줄이는 등 (사업을 재조정해) 다시 한다. 이제까지 다시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통으로 24조원을 면제한다. 이게 말이 되나?”라고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홍 부총리의 지역균형발전 차원으로 봐달라는 답변에 더욱 격앙된 목소리로 “그러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욕하지 마세요”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입만 떼면 대통령이, 뭐 여기 정권 사람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돌아가자는 말이냐, 그 때문에 경제 다 망쳤다, 이런 소리 하는데...그런 소리 제발 좀 하지 마세요. 우리도 부끄러운 짓 똑같이 하고 있다고 그러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 부총리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유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속 시원한 사이다성 발언을 들었다”며 “오랜만에 지역 출신 4선 중진 의원으로서의 진면목을 선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