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 행정경계
▲ 문경시 행정경계
문경시는 문희경서(聞喜慶瑞)의 고장이다. 문희는 옛 지명이고, 경서는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다.



조선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 선생이 1945년 8월14일, 해방 전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기 위해 제자들과 문경을 찾았다는 일화가 있다.



문경시는 1995년, 문경군과 점촌시가 합쳐진 도농복합도시다. 문경시의 시내동 구역은 과거 점촌시의 행정구역이고, 점촌을 중심으로 도심을 형성한다.

문경시의 행정 구역은 2읍, 7면, 5행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탄 도시로 이름이 높았던 문경은 석탄산업 사양화로 발전에 다소 정체되었다. 하지만 과거 광부들이 탄을 캐던 탄광이 석탄박물관으로 변신했고, 본래의 기능을 잃은 철로도 철로 자전거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듯이 문경은 관광활성화 등으로 인해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문경의 자랑거리가 가장 많은 고장이다. 그런 만큼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천혜 관광자원이 펼쳐져 있다.

생태자원을 물론 국보 2점, 보물 5점, 지방유형문화재 4점, 사적 1점, 사찰 19개소 등 우수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 문경새재
▲ 문경새재


1.문경새재

조선시대에는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疏通路)였다.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6.5㎞가 마사토 황톳길이다. 옛날 괴나리봇짐을 지고 새재를 넘던 선비의 심정으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임진왜란 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은 3개의 관문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됐다. 옛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넘나들던 장원급제길, 책바위 등 선현들의 발자취도 뚜렷이 남아 있다.





▲ 문경도자기박물관∙홍보판매장
▲ 문경도자기박물관∙홍보판매장


2. 문경도자기박물관∙홍보판매장

조선 초 분청사기와 백자 도요지가 많이 분포된 문경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과 도예 부문 ‘명장’이 2명이나 있어 도자기의 역사성과 정통성이 숨 쉬고 있다.



아직 옛 도공의 혼이 남겨져 있으며, 문경새재 가는 길에 위치한 문경도자기박물관과 홍보판매장은 문경전통 도자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통 장작 가마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다양한 도자기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 문경찻사발축제
▲ 문경찻사발축제


3. 문경찻사발축제

‘2019 문경찻사발축제’는 이번 달 27일부터 5월5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쉬고, 담고, 거닐다’란 주제로 열린다. 올해 21년째 접어드는 문경찻사발축제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표축제로 지정받는 등 대한민국 전통을 대표하는 축제로 매김 했다. 전통방식의 도자기를 고수하는 사기장과 망댕이가마, 차와 찻사발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로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축제다.





▲ 고모산성
▲ 고모산성
▲ 토끼비리
▲ 토끼비리


4. 고모산성

영남대로 옛길은 고모산성과 토끼비리(토끼벼루의 사투리)를 중심축으로 진남교반 위의 절벽을 넘어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의 소원과 집념이 느껴지는 관광지다.



고모산성은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고모산에 있는 포곡식 산성으로, 본성(1천256m), 익성(390m)을 합해 총 1천646m에 달한다. 축조연대는 156년 이후, 2세기 말경으로 추정된다.





▲ 박열기념관
▲ 박열기념관
5. 박열의사기념관

‘최악의 불령선인(불온한 조선사람이라는 뜻)’ 으로 불리며 일본의 한국 강점에 항거한 박열(1902~1974) 의사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문경시와 박열의사기념사업회는 2012년 박열의사 생가터에 박열의사기념공원 및 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에는 박열 의사의 출생과 일대기, 유품과 사료를 전시해 평생의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 철로자전거
▲ 철로자전거


6. 철로자전거

전국에서 철로자전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이 문경이다. 석탄 산업이 발전했던 1950년대, 매일 수백 t의 석탄을 실은 열차가 검은 탄가루를 날리며 오가던 가은선이 폐선된 후, 쓸쓸하게 남겨진 문경의 철로 위에 레일바이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철로자전거가 등장했다.

경북 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강과 터널 구간은 철로자전거를 달리는 내내 자연과 함께 하는 문경을 만날 수 있다.







▲ 오미자터널
▲ 오미자터널


7. 문경 오미자 테마 터널

진남교반과 고모산성 인근 석현 터널은 1954년 건설돼 산업화 초기에 점촌과 문경 사이 석탄을 실어 운행했던 문경선 내 터널이다. 장시간 방치된 이 터널을 리모델링하여 540m 최장 길이의 오미자 테마 터널로 재탄생시켰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미자를 테마로 LED를 활용한 조명이 어둠 속에 반짝인다. 테마 터널에는 오미자 와인 바와 카페가 자리해 새콤달콤한 오미자를 맛볼 수 있다.







▲ 문경에코랄라
▲ 문경에코랄라


8. 문경에코랄라

2018년 9월22일 개관한 에코랄라는 국내 최초 ‘문화생태영상테마파크’다. 주요 시설은 기존 석탄박물관에다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과 더불어 ‘에코타운’과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있다.



‘에코타운’에는 백두대간의 생태와 영상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제작 체험을 할 수 있디다.

‘에코스튜디오’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기획,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최종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 봉암사
▲ 봉암사


9. 봉암사

조계종 특별수도 선원인 문경의 희양산 봉암사는 아름다운 희양산을 배경으로 백운대계곡이 봉암사 주변에 있다.

통일신라 말 불교 선종계를 대표하는 9개 종파인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 봉암사는 1947년 성철, 청담, 자운, 월산 스님 등을 중심으로 한 봉암결사가 진행된 곳으로 유명하다.

경내에는 극락전(보물 1574호)과 일주문(경북문화재자료 591호), 지증대사탑비(국보 315호), 지증대사탑(보물 137호), 삼층석탑(보물 169호)과 같은 문화재가 있다.









▲ 운강
▲ 운강




10. 운강이강년기념관

운강기념관은 대한제국시대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을 일으켜 빛나는 승리를 거둔 도창의대장 운강 이강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4월에 개관했다.

선생의 숭고한 위업을 재조명하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의 국민정신을 고취하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물전시관에서는 선생의 의병활동 연보와 교지, 간찰, 만사 및 관련 유품이 전시돼 있으며, 사당에는 영정이 있다.













▲ 쌍용계곡
▲ 쌍용계곡
12. 쌍용계곡

문경시 도장산(828m) 자락을 흐르는 계곡으로 약 4㎞에 걸쳐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있다. 상주시 화북면을 연결하는 쌍용터널이 있어 바로 근처로 도로가 통과하고 있으나, 도장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옥계수는 심산유곡에 들어온 듯한 비경을 연출한다.

청룡과 황룡이 살던 곳이라 하여 쌍룡계곡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문경시에서도 한참을 가 농암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문명에 오염이 되지 않아 맑고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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