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 민심 이반 다잡기 어려울 전망 ||이진훈 정순천 등 한국당 공천 전쟁도 격화될 듯
내년 4.15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데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4선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수성갑 복귀 시점이 다음 주로 잡혔기 때문이다.
2년여 동안 사실상 지역구를 떠나 있던 김 의원이 본격적인 지역구 관리에 돌입할 경우 자연스레 수성갑 지역은 총선국면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김 의원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수성갑 지역민들을 찾아 뵙는게 급선무라며 바쁜 속내를 드러내고 있지만 현 지역구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역구 대구시의원, 기초의원선거 등에서 압승을 거둔 김 의원이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등 민심이반이 급속도로 심화되면서 탄탄한 김 의원의 조직력도 다시 재편해야 할 정도라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 복귀 행보도 적극적인 민심 다지기와 간헐적인 민심 추스러기를 놓고 고심해 봐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올 정도로 수성갑 민심이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의 적극적 행보가 되레 민주당과 현 정부에 대한 수성갑 주민들의 민심이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정서 탓에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후보들도 저마다 내년 총선엔 해볼 만 하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 정순천 현 수성갑 당협위원장도 발빠른 조직 관리로 김 의원과 맞먹을 정도의 조직력을 갖춘 상태다. 내년 한국당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손사래 칠 정도다.
하지만 정 위원장도 치열한 한국당 공천 격전이 예고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 한국당 경선전에 나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최근 운동화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봉사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넓혀왔고 유튜브 방송 채널 ‘이진훈 TV’를 통해 지역현안 문제를 꼬집고 있다.
또 4대강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의 준비위원으로 참석, 한국당 몫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고 수성갑 주민들을 위한 대구신공항통합 이전과 관련한 쓴 소리도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예전의 낙하산식 전략 공천만 나오지 않는다면 공천을 둔 경선전에선 단연 우위가 예상될 정도로 인지도와 지역민들의 신뢰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정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수성갑은 김부겸 의원으로 볼 때 최대 험지다. 김 의원이 예전의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의원 임기 절반을 장관직을 해왔고 장관 수행동안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남권 전체는 물론 지역구민조차 민심을 다잡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