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오는 4일까지 발전소 사업시행변경 관련 의견 받아||-대구시 관련부서 및 달서구청

대구 달서구 성서 바이오 SRF 열병합발전소(이하 성서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이 결국 무산 위기다.

대구시가 성서열병합발전소 사업시행기간 변경을 위해 관련 부서의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대부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리클린대구로부터 성서열병합발전소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 신청(사업시행기간 변경)이 들어와 관련부서 및 달서구청의 의견을 받고 있다.

현행법상 개발·실시계획 변경 승인 신청이 접수되면 관련부서 및 관할 구청의 의견을 전달받고 협의를 통해 30일 내 민원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부서들이 성서열병합발전소 사업시행 기간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사실상 발전소 건립은 무산될 확률이 높다.

관련부서 및 관할 구청의 의견이 사업 승인 협의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성서열병합발전소와 관련된 대구시 부서는 도시계획정책관, 기후대기과, 물에너지산업과다.

우선 도시계획정책관실은 ‘의견 없음’을 산단진흥과로 전달할 예정이다. 열병합발전소의 입지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 상황이라면 의견을 내겠지만 사업시행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기후대기과와 물에너지산업과는 반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기후대기과는 성서산업단지에 여러 오염업체가 있는 만큼 새로운 대기오염 배출원이 입지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현재 배출허용기준 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업체가 입지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물에너지산업과 역시 다음달 31일이 준공 계획인데 현재 착공조차 진행되지 않은 점,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반대의견을 전달한다.

최호동 물에너지정책팀장은 “사업시행기간 연장과 관련 물에너지과가 의견을 낸다는 것이 월권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의식이 급격하게 바뀐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역시 열병합발전소 관련 접수 민원과 각종 단체 및 구의회, 언론 보도 등을 정리해 대구시로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시 산단진흥과 관계자는 “현재 오는 4일까지 관련 부서와 달서구청에 성서열병합발전소 사업 승인 관련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해둔 상태”라며 “의견제출이 완료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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