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다산주물단지 의료폐기물 처리업체가 소각장 증설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업체가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량 증설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자 이 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증설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1일 오후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다산일반산업단지 내 의료폐기물 업체인 아림환경 진입로 앞에서 증설반대추진위 등 주민 300여 명이 현수막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날 증설반대추진위는 성명을 내고 “주민을 무시하는 비윤리적 기업행태의 아림환경은 소각시설 증설계획을 즉각 포기하라”며 “그동안 매연과 분진, 악취 등으로 정주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또 소각량 증설을 추진하면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에게 사전 동의 과정에서 소각용량증설에 대한 내용은 빼고 소각기 노후 교체만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았다”며 “이는 주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의 주장으로는 아림환경은 기존 1호기 처리용량 1t을 2.85t으로 증설하면 일 소각량이 99.6t으로 100t 미만일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해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추구에만 몰두해 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에는 다산면 송곡리 일대 대형 물류창고에 의료폐기물을 불법 보관하는 것을 주민 제보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창고에는 소각돼야 할 의료폐기물이 약품 냄새를 풍기며 창고 안에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설반대추진위는 “이런 특수폐기물이 지정된 보관 장소가 아닌 사업장과 떨어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폐기물’은 ‘보건·의료기관, 동물병원, 시험·검사기관 등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중 인체에 감염 등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폐기물과 인체 조직 등 적출물, 실험동물의 사체 등 보건·환경보호상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폐기물’을 일컫는다.





▲ 1일 오후 3시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다산일반산업단지 아림환경 진입로 앞에서 증설반대추진위 등 주민 300여 명이 현수막 피켓 등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1일 오후 3시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다산일반산업단지 아림환경 진입로 앞에서 증설반대추진위 등 주민 300여 명이 현수막 피켓 등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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