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영남선비들의 여행 ‘상산 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

발행일 2019-04-04 15:51: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상주박물관에 보관 중인 퇴계 이황이 쓴 도산십이곡
상주박물관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 상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상산 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 유교문화박물관이 주관해 ‘영남선비들의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로 경북 지역의 전통문화박물관 협의체 5개 기관이 함께 하는 연합전으로 진행된다.

그 첫 번째로 상주박물관은 ‘상산 선비들, 낙강에 배 띄우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 전시회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즐겼던 상산(상주의 옛 이름) 선비들의 여행을 따라가 보며, 당대 상산의 이름난 선비들이 즐겼던 뱃놀이와 시회에서 그 시대 선비들의 삶을 엿보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전시유물은 당대 선비들의 풍류와 삶이 담긴 ‘대동여지전도’, ‘도산십이곡’, ‘무이도지’ ‘강산풍월 각판’, ‘식산선생문집’, ‘낙원기영회첩’, ‘차사우당범월유운’ 등 1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제1부 ‘산수유람을 떠나다’에서는 물 따라 길 따라 괴나리봇짐을 꾸려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2부 ‘낙강에 배 띄우다’에서는 낙동강이 품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 삼아 예부터 책 많고, 덕 높은 은사가 살만한 선비의 고장인 상산. 1196년 백운 이규보가 낙동강에 배를 띄운 이래 660여 년 동안 선비들이 낙동강에 배를 띄워 자연을 즐기며 낙강을 노래한 이야기를 다룬다.

‘택리지’를 비롯한 다양한 책들에서 낙동강을 만나고, 뱃놀이시회 및 소금 배가 들어오기도 했던 죽암진 대바위 마을의 뱃고사 축문을 통해 오늘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삶을 엿본다.

3부 ‘낙강에 달 띄우다’에서는 달밤에 배 띄우고 시회를 열었던 뱃놀이시회의 풍류를 담았다.

여행의 여운이 고스란히 시에 담긴 것처럼 그들이 자연과 노닐던 흔적이 글, 병풍, 청화백자 등에 남아 다음 여행을 꿈꾸게 한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수려한 자연 속에 잠시 머리 아픈 세상일을 잊고 자기 자신과 마주한 영남선비들의 여행길에 동행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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