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감성 물씬 느꼈어요”

발행일 2019-04-04 15:42: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학생리포터

우리 부모님들은 어릴 때 어떤 문화를 즐기며 살았고, 살림을 꾸려왔을까?

우리가 태어나기 전 과거 모습이 궁금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시대의 문화는 항상 간접적으로 듣거나 시청각 자료로 봐서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가 그토록 궁금했던 듣기만 했던 부모님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 대구 중심지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동생과 함께 대구 중구에 위치한 대구문학관에 다녀왔다.

향촌문화관은 20~64세 성인은 1천원, 청소년이나 경로는 500원, 7세 이하의 유아는 무료다. 20인 이상 단체는 500원이며 국민 기초 생활 보장 대상자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1~3급, 한 부모 가장의 청소년은 신분확인 후 무료입장 가능하다.

로비에서 관람권을 구매하시고 관람 정보를 더 얻고 싶은 분들은 안내데스크 옆 팸플릿을 참고하면 된다.

향촌문화관은 1층과 2층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향촌문화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향촌동 역사를 1900년대부터 정리해 둔 전시물이다. 이 전시물을 보며 이곳이 발전하기까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선조들의 노력이 지금의 대구를 있게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리를 옮겨 ‘대구는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주제로 생활물가를 비교해 놓은 글을 봤다. 아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인지라 평소에도 버스 요금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구의 버스요금을 비교해 놓은 것을 보니 새로웠다.

1955년에는 2원이었던 버스가 2016년에는 1천200원으로 올랐는데 2019년인 현재에는 물가가 더 올라 더 많은 요금을 내게 됐다.

이걸 보며 우리의 생활이 발전됨과 함께 물가도 오름을 실감할 수 있어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생활품은 사람들이 일정한 환경에 살아가면서 그 생계에 맞게 살림을 꾸리며 거기에 맞게 만들어진 생활필수물품을 의미한다. 그런데 근대가 되면서 생활품에 다양한 외래품이 나타났다.

향촌문화관에서는 당시 외래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모습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카메라, 의료에 대한 영수증, 의료 기구, 치료기구, 고무신, 대구 아리랑 음반 등 대구 지역민들이 사용했던 유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성내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을 기억하고 체험하기 위한 공간도 있다. 조선시대 대구읍성 안 동북쪽의 한적한 지역으로 화약고가 있었던 향촌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1905년 인근에 대구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재편되면서 지금은 대구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또 읍성이 헐리고 새 동네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향촌동도 이 시기에 생겨나 영남의 상업과 금융의 중심이 됐다.

그리고 6.25전쟁 시기 한국을 대표하던 문인, 화가, 음악가들이 대구로 몰려오면서 이곳은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됐다. 거리는 당대를 대표하던 예술인들이 넘쳐나며 대구의 중심으로 그 역사적 기능을 다해왔다.

향촌문화관은 과거 대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진으로도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찰 제복과 한복, 교복을 무료도 대여할 수 있다. 옷을 빌려 향촌문화관 곳곳의 추억이 느껴지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향촌문화관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 기획전이 있다.

영상 ‘대구역 메모리얼’은 1913년 건립된 대구역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6.25전쟁, 산업입국의 급변하는 역사의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고 삶의 흔적을 표현한 작품이다. 상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정각, 15분, 30분, 45분에 시작된다.

봄 기운이 만연한 지금, 옛 추억을 느끼고 싶다면 대구 향촌문화관으로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대구교육사랑 기자단 김가영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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