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29% 몰린 대구 달서구, 공영차고지는 없다

발행일 2019-04-0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화물차 등록 대수 가장 많지만 공영차고지 없어

-시, 장기공원 공영차고지 조성 다시 해당 부서와 논의키로

대구 화물차 세 대 중 한 대가 있는 달서구가 차고지 부족에 따른 대형 화물차량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서산업단지 물류수송 수요 등으로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 29%에 달하는 화물차가 달서구에 등록돼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는 단 한 곳도 없는 게 주요 원인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에 등록된 화물차는 5천883대로 대구 전체 화물차 2만524대 중 29%에 달한다. 이중 차고지 등록이 필요한 1.5t 초과 화물자동차는 4천369대에 이른다.

지역 내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동구 신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190면), 북구 금호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305면)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달성군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600면)는 올 연말, 북구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400면)는 2022년 각각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내 가장 많은 화물차가 몰려 있는 달서구에는 정작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가 없어 불법 주·정차로 인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김미연(32·달서구 이곡동)씨는 “얼마 전 부녀회에서 아파트 주변에 불법 주차한 화물차량 주인에게 전화해 항의하자 ‘그럼 어디다 차를 대느냐고’ 도리어 화를 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며 “구청은 대형화물차 주정차 단속에는 손 놓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달서구청은 이에 따라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공원 일몰제에 맞춰 장기공원 일부 부지 2만9천300㎡를 화물차 공영차고지로 조성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공원시설로 계획된 부지를 공영차고지로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대구시의 해석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매물로 나온 성서공단 경창산업 부지(8천250㎡)의 공영차고지로 조성 계획도 취소됐다.

공영차고지의 경우 관리인 등 인건비가 들어가는 만큼 최소 화물차 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부지여야 하는데 해당 부지에는 70~100대의 주차 공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화물차 공영차고지 부족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달서구에 대형 차고지 조성은 장기공원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다른 지역 공원과의 형평성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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