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절경 홍보 재래시장 활성화 한몫||참가자들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국민청원 동참

대구일보가 주최한 ‘내연산 전국산행대회 및 죽도시장 장보기 투어’가 7일 포항 내연산과 죽도시장 일원에서 전국 각지의 등산 애호가,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행사는 경북도의 명산인 내연산의 절경을 홍보하고, 죽도시장 장보기를 통해 움츠러든 재래시장에 활기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일보 이후혁 사장은 대회사에서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의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다소 빨라 내연산 곳곳이 분홍빛과 노란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면서 “은은한 꽃향기 가득한 등산로를 걸으며 봄 정취를 만끽하고, 죽도시장에서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태흠 포항시 북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혜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내연산과 각종 먹거리와 인정이 넘치는 죽도시장은 포항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라며 “산행을 통한 건강 증진과 함께 죽도시장 장보기 투어 행사가 지진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산행대회는 개회식에 이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보경사에서 연산폭포에 이르는 왕복 5㎞ 구간에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폭포 등을 마주하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산행대회 참가자 김만수(4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바람도 없고 공기는 더없이 맑고 상쾌한 데다 봄을 맞아 아름다운 계절 꽃과 바위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며 “내연산 12폭포의 명성 그대로 깎아지른 병풍바위 아래를 폭포수가 휘돌아 치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전했다.

또 산행코스 반환점인 연산폭포 지점에서 이벤트로 마련된 학창시절 소풍 때 단골 메뉴였던 ‘보물찾기’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추억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산행대회가 끝난 후 완주자들을 대상으로 하산주 마시기와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순서가 마련돼 행사장의 흥을 더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11·15 포항지진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의 국민청원 홍보부스가 마련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오는 21일 마감되는 청원은 2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일 오후 5시 현재 16만 6천 명을 돌파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행대회에 이어, 오후에는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장보기 투어가 진행됐다.

장보기 투어에는 대구지역에서만 500여 명의 등산객이 참가해 포항지역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했다.

투어 참가자들은 죽도시장에서 포항 특산품인 부추와 시금치를 비롯해 각종 봄나물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이들은 또 어시장에서 값싸고 신선한 활어회와 젓갈, 건어물 등 다양한 수산물을 구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투어 참가자들이 길을 찾지 못하면 모두가 제 일처럼 도와주거나, 짐 드는 것을 도와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금치를 팔던 한 상인은 “오늘 도매로 싸게 가져오기도 했고, 멀리 타 지역에서 왔다고 해서 더 싸게 주는 것”이라며 투어 참가자에게 반근(200g)이 넘는 양을 더 담아주기도 했다.

이날 죽도시장 장보기 투어에서 한진욱 포항시의회 부의장은 1일 도우미를 자처하고, 직접 안내를 도맡아 참가자들의 성원을 이끌어 냈다.

장보기 투어에 참가한 주부 정덕순(43·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영향인지 대구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신선한 횟감과 해산물이 눈에 띄게 저렴하다”면서 “포항을 자주 방문하기 힘든 까닭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건어물을 중심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수산물을 구입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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