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성주·고령·칠곡

성주·고령·칠곡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대결을 펼쳤던 장세호(63) 전 칠곡군수와 백선기(64) 현 칠곡군수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장 전 군수는 이 지역구에 거론되는 현 한국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칠곡군수에 당선된 저력을 가지고 있는 장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백선기 군수에 맞서 선전한 바 있다. 당시 3.74%포인트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맞봤다.

그는 현재 모든 지역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을 알리는 등 정치적 행보에 나선 상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장 전 군수의 대항마로 ‘민선 이후 첫 3선 군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백선기 현 칠곡군수가 거론되고 있다.

백 군수는 현재 “총선에 나올 생각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만 장 전 군수를 대적할 만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 마지못해(?) 응하지 않겠냐는 것이 지역정가의 얘기다.

실제 지역에서는 백 군 수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칠곡군 시 승격문제와 함께 뒤처지고 있는 성주·고령 발전을 위해 백 군수가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완영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 새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항곤(69) 전 성주군수도 ‘더 낮은 자세, 더 가까이’를 모토로 지역 주민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과 함께 당협위원장 공모에 이름을 올렸던 이인기(66)·홍지만(52) 전 국회의원, 경북도의원 4선(4·5·8·9대)을 거친 송필각(69) 전 경북도의회 의장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에서 최근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인기 전 의원의 경우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며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전 의원도 출마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4년 뒤인 19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 출신이다.

고령·성주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43) 사조해표 상무이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주가 고향인 주진우 회장은 16대 국회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아 이 총재의 대권을 도왔으나 이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주 회장의 당내 입지도 좁아져 3선 도전에 실패했다.

지역에 아무 학연이 없는 주 상무가 선대 고향에서 부친의 꿈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이런 가운데 항간에는 한국당 중앙당에서 황교안 대표와 같은 검사 출신인 권모 씨를 전략공천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권씨는 50대 후반 대구고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지역구는 유독 칠곡군 출신 인사가 승기를 잡을 확률이 높다. 성주·고령 유권자를 모두 합쳐도 칠곡의 북삼·석적 지역에 비교가 안 될 정도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백선기 군수가 총선 출마를 확정한다면 백선기 대 장세호의 ‘리턴매치’가 될 공산이 짙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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