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 옆 목백합 가로수 6그루, 지름 1m 가까운 나무도 있어, 잘못된 가로수 정책 비

“4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고목을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는다고요?”



구미시가 수령이 40년이 넘은 가로수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같은 수종의 어린 나무를 심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구미시 송원서로 일대 목백합나무 가로수 6그루를 베어냈다.

목백합이 몸짓을 키우면서 뿌리도 같이 자라 보도와 차도 경계석을 밀어내고 보도 블럭을 들뜨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목백합은 1978년 심은 나무로 모두 수령이 40년을 넘겼다.



▲ 구미시청 인근 송원서로 일대 베어진 목백합나무 그루터기. 지름이 93㎝가 넘는 이 목백합은 1978년 심은 나무로 구미시는 이 나무를 베어낸 곳에 다시 어린 목백합을 심을 계획이다.
▲ 구미시청 인근 송원서로 일대 베어진 목백합나무 그루터기. 지름이 93㎝가 넘는 이 목백합은 1978년 심은 나무로 구미시는 이 나무를 베어낸 곳에 다시 어린 목백합을 심을 계획이다.


잘려나간 목백합은 큰 것은 지름이 93㎝, 작은 것도 70㎝를 넘는 아름드리다. 구미시는 목백합을 잘라낸 곳에 같은 수종의 어린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목백합은 튤립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잎과 나무가 플라타너스를 닮아 가로수 등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번 목백합 가로수 제거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보도와 차도 경계석을 밀어내고 보도블록을 들뜨게 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서라도 가로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생태전문가는 “가로수 인근에 경계석과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친자연적으로 조경시설을 하면 오히려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곳은 점심시간 시청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주 무단횡단을 하는 곳으로 가로수를 그대로 둔 채 주변에 보도블록과 경계석 대신 키 낮은 관목이나 화초류를 심으면 무단횡단도 예방하고 가로 환경도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는 것.



그는 “가로수는 도심의 기온을 낮추고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로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 저감에도 도움을 주는데 큰 나무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며 “구미시가 근시안적 가로수 정책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라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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