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지음/벗나래/272쪽/1만8천 원



이 책의 저자는 도슨트다. 도슨트는 미술관에서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서서 작품을 설명해 감상자의 이해를 돕는 이를 뜻한다. 도슨트 생활을 오래 한 저자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외국 작품보다 우리 작가들의 작품에 빠져들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 100년의 계보를 정리했다. 서양 미술이 막 들어온 일제 강점기 무렵에 태어나 지금은 작고한 선구 작가들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대 작가들로 마무리했다. 이 책의 각 전시실에 걸려 있는 선구 작가들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미술가들이다. 또한 그 뒤를 잇는 작가들도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때문에 이 책은 총 24명의 현대미술 작가들로 이뤄진 작은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슨트와 함께 전시실을 둘러보는 형식으로 8가지 시선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미술관을 굳이 가지 않아도, 아무것도 모르고 미술관을 방문한 것처럼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것과 같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세밀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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