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마이스터

▲ 지난 2월 대구전자공고를 졸업한 정윤석 군이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 지난 2월 대구전자공고를 졸업한 정윤석 군이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평소 기계나 전자공학에 흥미가 많았던 나는 적성을 살려 대구전자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방송부원을 모집하고 있어서 전자통신 관련 분야로 생각해 가입했다.

가입 초에는 취업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내신과 전공 과정을 배우는 것에만 목표를 뒀다. 하지만 우연히 ‘공기업 취업’이라는 분야를 접하게 돼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공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와 요구되는 지식을 폭넓게 학습하던 중 1학년 2학기에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게 됐다.

물을 주제로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워 한국수자원공사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나 스펙 등을 집중 파악했고 직무관련 자격증과 학교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구전자공고는 1학년 때 전자계열이라 공통 기초과정만을 거치고 2학년 때 전자, 응용, 통신과로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어서 어떤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취업에 유리한 지 몰라 혼란을 겪던 중 선생님께서 가장 기초적인 자격증은 ITQ라고 조언해 주셨다.

2학년 전자통신과 진학과 동시에 ITQ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감을 상승시켰으나 내신성적이 걱정돼 내신관리에 돌입했다. 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방과후학습을 충실하게 실시해 필기에 합격하고, 정보처리기능사, 전자계산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때까진 대구도시철도공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2학년 2학기 때 대구도시철도공사 장학생으로 선정돼 본부 시설을 견학했는데 그때 가장 관심있게 본 게 사훈인 ‘안전으로 고객사랑 서비스로 고객감동’ 이었다. 다양한 시설과 직원분들의 관리 체계가 사훈의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그날을 기점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해 시민을 안전하게 모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3학년부터는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우선 공기업 필기시험에 필요한 NCS(직업기초능력평가)를 위해 각각의 공기업에 적합한 책을 구입하고 유형별로 공부하고 한국사도 문제집을 통해 시대별로 맥락에 맞게 공부했다.

또 전자과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전자기기기능사도 취득했다. 실기가 힘든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담임선생님과 주변의 도움으로 3번 도전 끝에 취득했다.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대구도시철도공사 공채 공고가 올라왔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인성검사, 면접으로 진행됐다. 서류(자기소개서) 작성 전 자격요건이 있었는데 내신이 30% 이내며, 필요 자격증 1개 이상 있어야 하는 조건이다. 1학년까지는 내신이 힘들었지만 2학년 이후 꾸준한 공부를 통해 30% 안으로 들었고 자격증은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했다.

필기시험은 NCS와 한국사가 있었다. NCS는 유형별, 과목별로 꾸준히 공부해 이해력을 높이고 공채공고가 난 후에는 필요 과목을 집중 공부하고 여러 유형의 예상문제를 학습했다. 한국사는 3학년 2학기때 한국사검정 자격증 공부로 끊임없이 지식을 쌓아 필기시험도 통과했다. 인성검사는 그저 생각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연습으로 준비했다. 인성검사는 간단하지만 문항수가 많고 시간을 적게 준다고 해서 솔직하고 빠르게 임했다.

도시철도공사 면접은 PT면접 후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고 해 이에 맞게 대비했다. 개별면접은 1분 스피치를 작성하고 그 후 예상되는 질문을 추가로 준비했다. 전체적인 맥락은 그동안 쌓아 온 역량, 즉 자격증과 방송부에서 통신장비와 화상 장비를 관리한 경험과 전공지식 위주로 연습을 했다. PT면접은 한 주제를 주면 그 주제에 알맞게 20분간 글을 작성하고 3분의 시간을 통해 주제에 적합하게 자신의 성격과 발상을 어필하는 것이다. 맥락과 발음을 정확하게 짚어나가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잘 가다듬어 어떤 방식으로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파악한다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준비를 통해 결국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업무를 함께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큰 꿈을 이루게 됐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밟을 때 실패와 불안감을 겪을 수 있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실패를 딛고 올라서면 다음 계단은 쉬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은 결코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입사

대구전자공고 2019년 2월 졸업

정윤석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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