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TK) 시·도민을 위한 ‘특별 선물’은 없었다.

TK의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공항통합 이전 문제에 대해선 당과 대구시당 모두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10일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정책간담회를 위해 대구와 포항을 찾았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박광온·김해영·남인순·이수진·이형석 최고위원, 김부겸(대구 수성구갑)·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 김현권 의원,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대구 한국감정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는 한국당 성토에 열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도를 넘는 망언을 하고 있다”며 “5·18 망언을 해대더니 어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를 정부의 간접 살인이라고 왜곡했다. 또 강원도 산불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는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일그러뜨리고 정치를 저열하게 만든다”며 “도를 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우리 당도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정부가 강원도 산불을 어느 때보다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상태에서 한국당이 만들어내는 허위 조작 정보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범죄적 수준의 악의적 모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사무처장은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을 반대하며 경제와 민생을 송두리째 버리고 있다”며 “증오의 정치, 광기의 정치, 저주의 굿판을 그만두고 민생과 경제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TK 경제 활성화와 지진 피해 복구 등을 위한 예산·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대구는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잘 나간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와보면 지역총생산(GRDP)이 낮은 지역”이라며 “다만 대구가 가진 섬유산업이 수출에서 상당히 호조를 보여서 다행이다. 섬유사업 자체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대구가 세계 로봇·물 산업 선도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정부도 뒷받침하고 당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대구가 첨단 의료 융합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자리 잡도록 첨단의료연구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남인순 최고위원도 “당이 대구 현안을 확실하게,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오후께 포항을 찾아서도 일자리 안정자금 지급액 상향, 흥해 특별재생사업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시거주시설 임대기한 연장, 포항지진 대책 예산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반영,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등도 약속했다.

하지만 부산·울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기대감을 심어줬던 이 대표는 이날 TK에서는 대구통합이전 문제와 관련해 일언반구조차 없어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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