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방송화면
▲ 사진=MBC 방송화면


실제 모습이 단 한번도 촬영된 적이 없던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사상 최초로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구에서 55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에 속한 초대질량 블랙홀 ‘M87’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 세계 13개 기관이 협력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의 첫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EHT 연구진은 전 세계 협력에 기반한 8개의 전파망원경으로 지구 크기의 전파간섭계를 구성해 2017년 4월 총 9일간 M87을 관측, 이같은 성과를 냈다.

반지 모양의 밝은 노란색 빛 가운데에 보이는 검정색 원형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촬영된 블랙홀의 모습이다.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강한 중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 실제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었다.

이 블랙홀은 질량이 태양의 65억 배, 지름은 160억㎞에 달한다. 그간 이론적으로만 그 존재를 추정했던 블랙홀의 모습과 크기·질량 등이 실측되고, 큰 질량 주변의 시공간은 왜곡된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블랙홀을 우리가 봤다고 알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블랙홀 경계를 지나는 빛이 휘어질 때 블랙홀의 윤곽이 드러나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8대의 전파 망원경을 동원해 블랙홀의 전파 신호를 통합 분석한 뒤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블랙홀의 모습을 담아냈다.

과학계는 천문 역사상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 연구진 8명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에서 2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참여했고, 발표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onlin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