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노출된 대구FC, “해법이 필요하다”

발행일 2019-04-1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밀집 수비에 역습 통하지 않아

공격 풀리지 않자 수비 스스로 무너져

안드레 감독 전술 변화 시급

대구FC를 상대하는 팀들이 공약법을 내놓으면서 대구가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열린 울산 현대 경기에서 안드레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강타한 대구FC의 약점이 노출됐다.

빡빡한 일정과 더불어 대구를 상대하는 팀들이 ‘대구 공략법’을 내놓으면서 첫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해 FA컵 우승부터 최근까지 재미를 봤던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이 막히는 일이 잦아지면서 안드레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약점이 노출된 대표적인 경기는 지난 6일 열린 K리그1 성남FC와 10일 ACL 조별리그 산프레체전을 꼽을 수 있다.

대구는 성남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비겼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상대로부터 강하게 압박당하자 역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고전한 경기다.

산프레체 경기도 마찬가지.

짠물 수비가 자랑인 산프레체를 맞아 대구는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산프레체가 중원을 견고하게 세우며 대구의 역습을 원천 봉쇄했던 게 주효했다.

특히 대구는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성남전에서 먹혔던 득점 장면과 산프레체에게 내준 페널티킥, 추가골 모두 수비 실수.

반면 상대가 뒷문을 걸어 잠그자 대구로서는 ‘롱볼’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약점이 노출된 대구로서는 빠른 시일 내 안드레 감독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피로 누적으로 볼터치, 상황 판단, 패스 등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앞으로 역습 위주의 대구를 맞붙는 상대팀들의 ‘정석 교과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가 심한 역습 대신 개인기가 좋은 다리오를 활용하는 방법, 패스 플레이,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 등 지금과 다른 패턴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구는 ACL 같은 조에 속한 산프레체, 광저우 헝다와 승점(6점)이 같아졌다. 목표인 16강 진출은 조별리그 6차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한편 대구는 오는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대구는 현재 2승3무1패 승점 9점으로 5위에 올라와 있다. 수원은 2승1무3패 승점 7점으로 8위다. 시즌 초반 3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던 수원은 최근 2승1무를 기록하며 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이 경기에서 세징야와 김진혁은 연속 기록에 도전한다. 세징야는 팀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에닝요, 9경기 연속)까지 2경기,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이명주, 11경기 연속)까지 4경기 남겨놓고 있다. 김진혁은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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