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모델 개성 융합…무대 위 ‘새로운 미학’ 만들어

발행일 2019-04-16 14:59: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79> 패션모델

◆패션모델의 등장

패션산업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리즘을 만들어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대중적으로 호감을 줄 수 있는 신체적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새로운 의상을 입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공연을 패션쇼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것은 1956년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디자이너 노라노의 패션쇼다.

당시 전문모델이 없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배우나 미스코리아 또는 무용가가 모델 역할을 했다.

직업적 전문 모델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전통적 여성상에 부합하는 아담한 모델들이 주로 활동했고, 지금처럼 훤칠한 외모의 개성적인 모델이 등장한 것은 국내 슈퍼모델대회가 개최된 1990년대 들어서면서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서양모델의 수준을 넘어 동양적 개성까지 갖추게 되자 모델들은 파리나 뉴욕과 같은 패션의 메카로 진출하게 됐다. 더불어 패션모델의 사회적 지위도 상승해 오늘날에는 패션모델과 스타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모델 역할

모델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직업도 없다. 광고나 사진, 레이싱, 영상 등의 분야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특정 이미지를 선전하거나 그 특성을 돋보이도록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이 활동하지만 모델의 원조는 패션모델이다. 패션모델이 업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마네킨처럼 제작된 의상을 입은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역할만 했다.

그렇게 시작한 패션모델의 역할이 오늘날에는 디자인 콘셉트와 모델의 개성을 융합해 ‘새로운 미학’을 만들어내는 전문 예술 영역으로 발전했다.

한때는 아름다운 외모가 모델의 중요 요소였지만 지금은 일정 기준 이상의 외형과 개성이 중요시 되고 있다. 패션 경향이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에서 개성적인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의 패션모델은 자신이 선보일 의상의 이미지를 재빨리 소화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캣워킹과 포즈 또는 표정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행위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관객들의 모델이 됨으로써 패션 유행을 새롭게 이끌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 쇼에서는 되도록 유명 모델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패션모델의 이러한 역할은 패션산업의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디자이너 못지않게 중요한 직업인이라 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의 성공 여부는 패션모델에 달려 있고 패션산업의 성공 여부는 패션디자이너에게 달려 있는 패션계의 구조로 볼 때 패션모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직업적 특성

패션모델은 패션쇼에서 활동하는 것 이외에 화보나 영상 촬영도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패션쇼에서 캣워킹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모델은 연출자로부터 패션쇼의 무대동선, 음악, 조명, 영상, 의상 및 쇼의 중심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해 쇼 전체의 흐름에 맞춰 워킹이나 표정을 연출하는데 수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패션쇼에 참여할 모델은 기획단계에서 쇼의 콘셉트와 이미지, 테마 등이 정해지면 필요한 모델 수를 결정하고 그에 적합한 모델을 섭외하는데 메인 모델은 유명인이나 전문모델 중 스타급으로 선정하고 나머지 모델들은 에이전시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섭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패션쇼는 패션모델을 통해 관객에게 최신 패션과 텍스타일의 트렌드를 알려주는 마케팅 행사라는 산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의상, 음향, 영상, 특수효과, 조명 등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공연예술의 특성도 지닌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패션 모델은 디자이너가 원하는 의상의 이미지를 관객이나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패션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탁월한 감각을 지녀야 하고 외모와 개성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패션쇼나 리허설 또는 촬영이 항상 정해진 시간이나 요일에 개최되는 것이 아니고 휴일이나 주말 또는 아침이나 늦은 밤을 불문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생활의 리듬이 불규칙해 자칫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쇼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며 쇼 전체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워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패션모델은 화려한 직업이지만 실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어 강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패션모델 수입은 일정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차이가 심하다. 경력이나 인지도에 따른 보수가 다르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패션쇼에 참여하느냐가 경제적 수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패션쇼에의 참여도 모델이 직접 알아보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활동하며 수익을 에이전시와 일정한 비율로 나눈다.

◆패션모델의 되려면

모델이 되는 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도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이나 전문모델학원에서 모델 수업을 하고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오디션이나 선발대회에 참가해 선발되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모델로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외국에서 활동할 경우는 독자적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패션모델을 준비하려면 어느 정도 외모적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결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워킹에서의 개성적 연출에 자신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수입은 인지도 내지는 등급 및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평균 2천415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데 앞으로 직업적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한다.

도움말 윤세환 청소년디자인라이프 대표

광고·방송·영상 등 활동 범위 다양

에이전시·대학서 전문모델 양성도

패션모델 이모저모

◆패션모델의 활동 영역

패션모델이라고 하면 패션쇼에 등장하는 의상모델만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패션쇼 모델: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패션쇼에서 활동하는 의상 모델.

-영상 광고 모델: 디지털 미디어 등 영상 매체에서 상품이나 기업 소개 광고 모델.

-인쇄 매체 모델: 화보, 잡지, 신문 등 인쇄물 광고에서 패션과 뷰티, 생활용품, 시설, 서비스 등을 광고하는 모델.

-방송 활동 모델: 방송에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넣기 위해 주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서 패션모델의 특성을 살려 활동하는 모델.

-레이싱 모델: 자동차 경주에서 관중을 동원하거나 후원사의 자동차 모델 광고를 위해 활동하는 모델.

-특수 모델 : 신체의 특정 부분(손, 다리 등) 모델, 언더웨어 모델, 홈쇼핑 모델, 뮤직비디오 모델 등이 있음.

◆패션쇼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와 기술

-무대: 의상을 돋보이게 하고 모델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여러 가지 소품들을 적절히 배치해 모델, 의상 및 쇼장의 전시적 효과를 극대화함.

-캣워크: 원래 토목 전문용어로 패션쇼에서는 모델이 걸어 나오고 들어가는 기다란 무대로 관객이 패션을 볼 수 있도록 공간·시간적 배려를 해야 함.

-관객: 일반 공연과 달리 패션쇼는 브랜드의 지위와 패션쇼의 콘셉트에 따라 맞는 고객을 선정해 초청하는데 미래의 고객이 될 패션 리드 계층의 주요 관객도 초청함.

-조명: 모델과 의상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고 패션쇼의 시각적 유인효과를 자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패션쇼를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로 무대의 기능을 보강해줌.

-음악: 음악은 패션쇼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모델의 활동과 의상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패션쇼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분위기를 향상 시키는 역할을 함

-영상: 조명에서 발달한 형태로 패션쇼의 이미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장치라 할 수 있음.

-특수효과: 공연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진화한 것으로 시각적 효과와 청각적 효과 및 후각적 효과를 노리는 다양한 특수효과가 패션쇼의 컨셉에 맞추어 등장하기도 함.

◆패션모델 에이전시의 역할

패션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패션모델의 활약이 활발해지자 전문 직업모델들이 등장했는데 이들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모델 에이전시산업이 생겨나게 되었다.

-모델 발굴 : 모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모델 지망생을 교육하고 이들 중에서 전속 모델을 선발하거나 오디션을 통해 모델을 선발하여 운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

-매니저 역할 : 에이전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로 모델들의 스케줄을 짜고 관리하는 일.

-기획 및 연출 : 전속모델들을 활용한 패션쇼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

-이미지 관리 : 전속 모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그 이미지에 맞는 일을 찾아 연결해 줌.

-홍보 : 전속 모델에 대한 홍보를 통하여 모델들을 스타급으로 부상시키는 일.

◆대학 모델학과

-전문대: 대경대학, 전남과학대학, 국제대학, 대덕대학, 백제예술대학, 한국영상대학, 부산경상대학, 상지영서대학.

-일반대: 동덕여대, 서경대학,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대학원: 동덕여대 공연예술대학원.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