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 달서구서 20대 조현병 환자 지나는 고교생 흉기 휘둘러||외로운 늑대 묻지마 범죄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끔찍한 묻지마식 흉기 난동 살인사건으로 전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대구는 2005년 50대 조현병 환자의 방화로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를 겪은 데다 불과 보름 전에도 달서구 한 길거리에서 묻지마식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충격은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4일 달서구 이곡동 한 거리에서 A(24)씨가 흉기로 지나가는 학생 B(17)군의 뒷머리를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길거리에서 칼부림이 났다”는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는 B군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경찰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B군이 불량해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B군은 평범한 고교생이었다. 둘은 말다툼이나 시비도 벌이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0일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대검찰청 2018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7년 929건의 살해사건 중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행은 72건이다. 2016년에는 1천12건 중 73건이었고, 2015년은 1천2건 중 66건이다.

묻지마 범행으로 볼 수 있는 우발적·현실 불만은 2015년 37.7%(401건), 2016년 38.8%(403건), 2017년 41.9%(428건)이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는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사회에서 따돌림은 받는 계층,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구성원 등으로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묻지마 범죄는 합리적인 범죄의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 지자체와 협력해 치안정보를 수집하고 범죄가 우려되는 주민이나 지역에 대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범죄인들의 테러식 묻지마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 지능화 되고 있어 동성로, 라이온즈파크, 대구스타디움 등 범죄 발생 시 대형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 지역에 대해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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