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지역 개발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18일 서구 이현동 서대구 고속철도역 부지에서 역사 기공식을 갖는다. ‘서대구 역사’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고속철도(KTX·SRT), 대구산업선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다. 2021년까지 연면적 7천183㎡에 지상 3층의 철로 위에 선상(線上) 역사로 짓는다. 사업비는 703억 원이다.

서대구 역사가 준공되면 2020년 완공 예정인 구미 사곡 역사, 북삼역(칠곡군)과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 역사 건립이 모두 마무리된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철로를 새로 깔지 않는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 구간 개통으로 여유가 생긴 기존 경부선 철로와 역사를 활용한다.

하지만 서대구 역사는 고속철도 노선부터 먼저 개통한다. KTX·SRT 등 고속열차가 하루 평균 21차례 정차해 동대구역과 역할을 분담한다. 대구권 광역철도의 개통은 2023년으로 잡혀 있다.

서대구 역사가 완공되면 인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KTX를 이용하기 위해 동대구역까지 가야만 했던 서부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된다. 낙후된 대구 서부권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되면 대구의 동서간 균형발전도 기대된다. 그동안 대구는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채 기형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져 왔다.

대구시와 서구청은 서대구 역사 인근의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북부 하수처리장, 염색폐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 칠곡, 대구, 경산을 광역철도로 연결,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이다. 광역철도가 운영되면 이 지역의 시·도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물류 교통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서대구역을 잇는 대구산업선은 얼마 전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7년 완공되면 한창 개발 중인 달성 국가산업단지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대구 서남부권의 교통 및 물류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와 광주시가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확정되면 서대구 역사가 시·종점 역할을 해야 한다. 가히 지역 면모를 일신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구 역사’ 건립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구시와 정부는 계획 기간 내 완공을 위해 예산 등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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