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 도심에서 2·28 민주운동 기념 마라톤대회 개최||39개 고교 학생 1천300

2·28 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학생마라톤대회가 17일 대구 도심 중앙대로 코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28 민주운동은 59년 전인 1960년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독재정권에 항거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대구고에서 출발한 39개 고교 참가학생 1천300여 명은 경북사대부고까지 4㎞ 코스를 완주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28 학생마라톤대회는 대구일보와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대구시교육청이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시민들이 함께 2·28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중앙대로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2·28 민주운동 선배들의 정신을 새기고 안전에 유의하고자 ㎞당 5~7분 페이스 그룹으로 각각 나눠 진행됐다.

대회에 앞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 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장순균 대구시교육청 체육보건과장 등 지역 기관단체 대표와 참가학교 교장 및 교사, 학생 등이 대거 참여했다.

우동기 공동의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은 59년 전 여러분의 선배들이 불의에 항거해 정의의 불을 밝힌 날”이라며 “뛰는 동안 선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이 길을 뛰었을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혁 사장은 “여러분이 오늘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다. 학생도 마라톤도 아니다”며 “바로 2·28이다. 반드시 기억하고 친구, 가족에게 꼭 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가 학생들은 2·28 결의문과 2·28 찬가를 제창하며 59년 전 선배들의 민주화 정신을 되새겼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대구고~명덕네거리~반월당네거리~경북사대부고까지 약 4㎞ 구간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이어 2·28 전시회 등을 둘러보며 59년 전 선배들의 민주 열기를 머리와 가슴속에 새겼다.

한편 2·28 민주운동은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이승만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싸운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고 계승하고자 지난해 2월6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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