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발행일 2019-04-1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명여고 학생들이 마라톤 출발에 앞서 준비해 온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생님 3.5㎞면 운동장 몇 바퀴예요?’, ‘선생님 제 체력으로 중간그룹에 서 있어도 괜찮아요?’

최용제 경명여고 체육교사는 대회를 앞두고 이어진 여고생들의 질문세례에 진땀을 뺐다.

한 학생이 “체육쌤 맨 앞줄은 오래달리기 잘하는 사람만 서야 한다는데 저 정도면 괜찮겠죠”라는 질문에 “넌 맨 뒷줄”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자 일순간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권민석(경원고 1)군이 많은 학생 앞에서 국가대표급 철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저 빡빡머리 녀석이 여자애들한테 관심 끌려고 저러는 거예요.”

대회 시작 전 권민석(경원고 1학년)군이 국가대표급 철봉 실력을 뽐내며 여고생들의 관심을 독차지하자 친구들이 시샘하듯 말했다.

권군은 그러거나 말거나 철봉 위에서 갖은 묘기를 부리며 여학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권군은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철봉을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여학생들의 시선을 짐짓 의식하는 것을 보니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

영남이공대학 홍보대사 전영주씨가 물티슈를 나눠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 “다치지 않고 결승점을 통과해야 해. 파이팅!”

마라톤 참가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고를 찾은 영남이공대학 홍보대사 전영주(21·여)씨는 미리 준비해온 물티슈를 나눠 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누나, 저도 주세요”, “누나가 응원하니까 힘이 나요” 등의 인사를 건네며 화답했다. 한 학생은 홍보대사와 함께 인생 사진을 찍고 싶다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상고 1~2학년 학생들이 대회 시작 전 점프샷을 찍으며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뽐내고 있다.
○…이날 제10회 2·28민주운동기념 학생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경상고 1~2학년 학생들은 대회 전 전의를 태우며 점프샷을 찍는 등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뽐냈다.

조본기(18)군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하게 돼 즐겁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라 사랑의 횃불 with 경원고등학교.’

경원고 1~2학년 학생들은 남색의 반소매 티를 맞춰 입고 대구고에 들어섰다. 당시 2·28민주운동 참여 학교로서의 자긍심과 애교심을 드러내 보이는 듯 등에는 ‘나라 사랑의 횃불 with 경원고등학교’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마라톤 출발 전 특별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학생들의 이목이 쏠렸다.

음악, 미술, 체육의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대구 예담학교 학생들이 직접 녹음한 음악에 맞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경원고, 세종고, 남해 제일고 등 25명의 학생이 한달여 간 준비한 무대다.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공연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한 달여 간 고생해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1부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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