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여자전자고 재학 당시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전재희씨가 근무중인 모습.
▲ 포항여자전자고 재학 당시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전재희씨가 근무중인 모습.
중학교 3학년 중반까지 진로나 진학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졸업할 때쯤 대학진학보다는 취업을 먼저 하고 싶은 마음이 커 인문계 대신 전문계인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성적이 나쁘진 않았기에 부모님과 친구들이 특성화고 선택을 말렸지만, 나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열심히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초적인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성취감을 얻으며 더 어려운 것도 할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겼다.

전산회계라는 자격증을 공부하다보니 흥미가 생기면서 적성에 맞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금융권에 관심이 생겼다.

비록 금융권과는 상관없는 산업디자인과를 선택했지만 원하는 진로를 찾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전산회계 1급까지 차근차근 취득해나갔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 진지하고 의미있는 상담을 자주 해줘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부터 선생님께서 알고 있는 지식을 빠짐없이 알려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더욱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자격증 공부와 동시에 교내 시험공부도 열심히 해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자존감을 높여갔다.

2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면서 입사 원서를 쓸 곳들이 물 밀려오듯 들어와 취업준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여러 곳에 원서를 보냈지만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원하는 곳은 별로 없었다.

고등학생이라도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워하기에는 너무 일렀기에 학교로 특별 채용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6월 중순 포스코 새마을금고에서 1명을 특별채용을 한다며 학생을 보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담임선생님께서 원서를 쓰라고 제안했고 곧바로 합격통보와 면접까지 속전속결로 채용과정이 끝이 났다.

면접 후 일주일쯤 지나자 전화 한통이 왔다. 포스코새마을금고 합격통보였다.

전화를 끊고 나서 멍하니 있다가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가서 옆에 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르며 웃음을 터트렸다. 마음을 다스리고 부모님께 이 소식을 전해드리니 정말 좋아하셔서 너무 뿌듯했다.

이제 진짜 취업을 나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움 반 설렘 반.

지난해 동안 나를 되돌아보니 열심히 노력해 얻은 많은 자격증들과 우수한 시험성적이 나에게 고생했다고 모두에게 떳떳해지라고 다독여주는 것만 같았다.

첫 출근을 했다. 포스코새마을금고가 포스코 직원들의 출자금으로 창립돼 개소전인 상태였다. 낯선 환경에서 인사를 하며 천천히 적응해나갔다.

첫 출근을 하고 한 달반 정도는 개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고 9월 8일에 개소식을 치르고 고객분들을 마주했다.

고등학생 신분인 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처음이여서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생긴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에 대한 공부를 하며 관련 자격증도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노력도 있었지만 엇나가지 않도록 노력해주셨던 부모님과 취업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선생님들이 있어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나날이 발전하는 전재희가 될 것을 약속하며 이것으로 보답할 것이다.

포항전자고등학교 졸업

포스코새마을금고 입사

전재희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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