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들이 생명의 위기에 처한 시민을 응급처치를 통해 구해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 소속 조준형(27) 일병과 군수단 소속 이윤종(21) 일병이 포항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수색대대 소속 조 일병은 휴가 복귀 날인 지난 14일 오후 7시께 포항역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남성을 발견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갔으나 마땅한 지혈 도구가 없자 자신의 상의 속옷을 벗어 머리를 감싸 지혈했다.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군수단 소속 이 일병이 이 장면을 보고 조 일병을 도왔고, 119구조대에 사고 사실을 알리며 환자 상태를 살폈다.

두 해병대원은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다가 구급대원이 도착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쓰러진 남성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위급한 상황을 넘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의 미담은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부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조준형 일병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본 순간 해병으로서 주저할 수 없었고 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치술을 했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해병대 일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해병대 소속 조준형 일병(오른쪽)과 이윤종 일병은 지난 14일 포항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 해병대 소속 조준형 일병(오른쪽)과 이윤종 일병은 지난 14일 포항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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