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에 생기는 전태일 기념관, 의미있는 교육 공간으로 탄생

대구 중구 남산동 일원에 전태일 기념관이 내년 11월 문을 연다.

2020년은 ‘전태일(1948~1970년) 열사 50주기’다.

기념관은 15세였던 1964년 그가 잠시 머물렀던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 약 198㎡(60평) 규모로 건립된다. 기념관에서 그의 모교인 명덕초등학교까지 500m는 전태일 거리로 조성된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13일 당시 22세에 노동 환경 및 노동법 등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분신한 노동 운동가다.

1948년 8월26일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1964년 다시 대구로 돌아와 2년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관 조성에는 대구 시민단체와 시민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 ‘전태일의 친구들’이 나섰다.

서울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대구에는 그가 살던 집 외에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고 추모할 길이 없어 점차 잊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자발적인 참여와 모금으로 그가 2년여간 살았던 집을 매입,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 모금액은 5억 원으로 현재 5천여만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기념관은 노동자들을 위한 의미있는 교육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태일의 유품, 조형물 등을 전시해 추모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노동인권센터, 노동교육공간도 마련된다.

‘불이여, 나를 감싸 안아라-어느 한국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의 전태일 평전을 기록한 조영래 인권 변호사의 자료도 함께 보관된다.

공간 일부는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노동인권센터, 노동교육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지역의 노동,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인 자료를 토대로 교육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태일 기념관은 또 현재 당면한 노동자의 환경과 인권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모색하는 등 노동 조건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채원 전태일 기념관 공동집행위원장은 “고향인 대구에서 그의 헌신적인 노동 정신을 본받고 추모할 수 있도록 기념관을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대구에서 태어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힘써준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많은 시민의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전태일 기념관이 조성될 대구 중구 남산동의 2178-1번지 전태일 열사 생가 모습.
내년 11월 전태일 기념관이 조성될 대구 중구 남산동의 2178-1번지 전태일 열사 생가 모습.


구아영 수습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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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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