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을

북을은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12석)에서 한국당 소속이 아닌 지역구 의석 4석 가운데 하나다.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64) 의원이 한국당에 맞서 3번 연속 금배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탈락을 당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한 데는 4년간 착실히 터를 닦아놓은 탓도 있었지만 당시 한국당에서 ‘전략공천’ 수혜를 입은 지역 기반이 약한 후보자가 나온 이유도 있었다.

현재 홍 의원의 평가는 “나름 잘하고 있다”와 “재선까지 하면서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놓은 게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한국당 공천 여부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홍 의원은 북구 내 즐비한 자동차업계에 대한 금융지원,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 등 지역 내 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당내 포항지진특위위원장을 맡아 포항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쓰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당은 3선의 서상기(73) 전 의원과 재선의 주성영(60) 전 의원의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여기에 김재원(54)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의 북을 이동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김 의원이 현재 공석인 북을당협위원장 자리에 올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여기에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김 의원의 북을 이동설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최근 북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얘기다.

북을 지역 의성향우회를 중심으로 김 의원의 입성을 위한 조직 구축작업을 위해 실제 향우회 전직 회장과 전직 구의원 등이 지역 유력인사들과 잦은 접촉 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서상기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서 전 의원이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등원했다면 4선으로 원내대표나 국회부의장을 맡을 수도 있었던 만큼 절치부심하며 총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의원 재직시절 조직한 산악회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직을 맡으며 지역의 청소년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갑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주성영 전 의원은 6년째 북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을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법률 봉사활동 등을 하며 지지자들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주말이면 지역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하는 등 스킨십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복당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황영헌(53) 전 바른미래당 북을지역위원장도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주 2~3회 복지단체 봉사활동을 하고 일주일에 400여 명의 지역민을 만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정원 출신으로 한국당 조강특위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범찬(61) 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명래(54) 전 정의당 전국위원과 이영재(52) 북구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특히 2010년 대구시장 선거, 2012년과 2016년 총선에 출마한 바 있는 조 전 위원은 출마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재원 의원의 북구을 이동설이 확실시되면 공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나 황 대표가 총리 시설 정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던 김 의원은 황 대표가 중요한 정무적 판단을 내리기 전 종종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측근인 만큼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김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내리꽂기 식 전략공천으로 대참패를 맛본 지난 총선 때와 비슷한 상황이 되는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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