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공감은 반비례

의성경찰서 추희경 순경

▲ 추희경 순경
▲ 추희경 순경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각종 사회문제가 아이들의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말로 가장 대표적으로 학교폭력을 들 수 있다.

학교폭력은 그냥 두고 볼 수도 없는 문제이다. 학교폭력을 단순한 사회문제로 치부하거나 개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학교폭력을 줄이고 아이들의 사회를 우리 사회와 달리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공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가해를 주로 하는 학생의 뇌사진을 보면 전두엽에 위치한 공감 영역이 비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여줘도 뇌에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감정은 알지만 공감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가해 행위를 계속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뇌는 외부 자극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 시기에 어떤 경험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뇌 구조가 결정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공감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은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 선한 이미지와 긍정적 경험 모방을 가르쳐주는 것도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도 잘 따라하고 친구들의 행동도 잘 따라한다. 모방심리가 가장 강할 시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해자와 가해자가 수시로 바뀌고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또 일어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모방하게 할 필요가 있다. 사회에 회자되는 선한 이웃들의 행동, 또래 친구를 배려하는 행동 등을 자주 보여주어 선한 행동을 따라 할 수 있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

아울러 학교폭력은 학생들의 방관 속에서 힘을 키워가므로 가해학생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 모두가 책임을 느끼게 하여 폭력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사회 각계에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사건이 매년 일어나고 있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이 우리 아이들에게 풍부해지고, 공감능력을 키워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있다면 지금의 심각한 학교폭력은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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