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과 가까운 동해 바닷속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물론이고 전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22일 오전 5시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사흘만이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일단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19일 지진의 진앙이 116㎞ 떨어져 있어 상호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항 앞바다에서는 지난 2월10일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진 앞바다 지진은 주민들이 막 잠을 깨려는 새벽 시간에 일어났다. 주민들은 안정화 양상을 보이던 한반도 동해안 주변 지진이 다시 활성화 되는 것 아닌가 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인명이나 물적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 강진(규모 5.4)의 원인이 인근 지열 발전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나온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해 지진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다. 경주와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은 지진발생 이야기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진작에 밝혀졌다. 언제 어디서 지진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대비하느냐다. 경주와 포항의 두차례 강진 발생이후 세워놓은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교량, 터널, 댐, 발전소, 고층 아파트, 노후 건물 등 각종 구조물의 안전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내진 보완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곳은 없는지 챙겨야 한다. 경북 동해안 시군에서는 쓰나미 대책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시민들은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해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난당국은 최근의 잇단 바닷속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은 아닌지 철저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안전대응 매뉴얼도 보완할 요소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제 지진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 됐다. 우리의 삶 가까이 있는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만일 이번 두차례 바닷속 지진이 내륙이나 인구밀집 도시지역에서 발생했다면 큰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지진 피해방지 최선의 대책은 철저한 대비 뿐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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