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 날리기, 화재방지위해 LED 사용을

발행일 2019-04-23 15:50: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열리는 대구의 대표 축제 ‘풍등 날리기’ 행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구 풍등 날리기는 2012년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의 부대 행사로 시작됐다. 해마다 인기를 얻으면서 규모도 커지고 외국인 참가자가 1천여 명이 넘는 등 어느덧 글로벌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날린 풍등이 SNS 등을 통해 명성을 떨쳤다. 2012년 첫해 수십 개에 불과했던 풍등이 지난해엔 3천 개로 늘어났다. 올해도 풍등 날리기 행사의 유료 표(6천600매)가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 구매자의 80% 이상이 타 지역민이라고 한다. 그만큼 외지인에게 더 인기 있다는 얘기다.

풍등 날리기 행사는 이처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참여하면서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개최 시기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한 강원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열린다. 이럴 때 3천 개의 풍등 날리기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가 안전조치를 완벽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칫 풍등으로 인해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풍등 때문에 발생한 고양저유소 화재는 풍등 위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시와 불교단체가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인기 축제로 떠오른 풍등 날리기 행사를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인 것 같다.

그러자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경고하고 나섰다. 안전대책이 담보된 상태에서 풍등 날리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야간에 불을 붙인 풍등 수천 개가 강풍을 타고 인근 공단지역과 주택지역, 시장, 가스·위험물 저장소, 야산 등에 떨어질 경우 위험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화재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보다 소방·안전 장비와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화재사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화재는 아무리 치밀한 대책을 갖췄다고 해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에 풍등에 촛불이 아닌 LED 사용을 제안한다. 그러면 화재사고를 원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석탄일 불교단체의 제등행렬에도 LED를 사용한다. 사고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LED는 요즘 야간의 대형 행사장 및 체육행사때 사용되는 등 값싼 용품으로 충분히 촛불 대용품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화재 우려가 없는 안전 풍등 날리기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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