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

경북 동해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울진군은 태고의 신비가 고이 간직된 천혜의 고장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불영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 불영사에 이르는 길이 15㎞로 1979년 명승 제6호,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곳엔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깊은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진 창옥벽과 의상대·산태극·수태극·명경대 등 30여 개의 명소가 있다.



이와 함께 2억 5천만년 전의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이 있다. 울진 대게의 먹거리는 또 어떤가?

자연을 벗 삼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울진은 ‘삼욕’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온천욕’, ‘산림욕’, ‘해풍욕’(여름철은 해수욕)이다. 이른바 ‘울진 삼욕(三浴)’ 이다.



여름철엔 계곡 피서, 봄·가을에는 드리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겨울철엔 설경이 빼어나다.

이처럼 완벽한 신비스러운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진 곳은 도내 울진군이 유일하다.



호랑이 등을 타고 오르는 7번 국도 해안도로는 일품이다. 망양정은 정철의 관동 8경 중 하나로 일출 명승지다.

바다와 계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울진은 2개 읍(울진·평해) 8개면(북·금강송·근남·매화·기성·온정·죽변·후포)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1. 불영사(천연기념물 제155호)

천축산 골짜기 불영계곡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불영사는 화려하면서 아늑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정갈한 풍광으로 여성 스님들만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부처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고 불렸다. 사찰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며,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2. 성류굴

근남면 구산리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155호, 길이 800m로 일명 ‘선유굴’ 또는 ‘장천굴’이라 부른다. 2억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아름다운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 하여 ‘지하 금강’이라고도 한다.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50만개의 종유석, 석주, 선순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3. 망양정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조선 숙종 임금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할 만큼,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망양정 해수욕장 주변에는 성류굴과 불영계곡, 해안도로 등의 관광 명소가 즐비해 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인기다.



4.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후포면에 위치한 등기산공원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길이 135m, 폭 2m, 높이 20m로 2018년에 조성됐다. 강화유리 구간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코발트 빛 후포바다를 볼 수 있어 등기산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5. 덕구보양온천

물을 데워 섞는 일이 없는 덕구보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의 용출천(지상으로 온천수가 솟구치는 온천)으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43℃의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좋다. 덕구온천 뒤로는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기도 한다. 행정자치부가 인정한 경북도 1호 국민 온천이다.



6. 구수곡 자연휴양림

‘구수곡’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계곡이다. 200년 이상 된 금강송 군락지와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이 서식하는 응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통나무집, 황토집, 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산책길과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7.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

죽변면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언덕에 위치한 세트장은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주 촬영지다. 정감 어린 집과 등대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옮겨놓은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건 어부의 집과 하트 해변인데, 최근에는 드라마세트장보다 하트 해변으로 더 유명하다.



8. 금강송 소나무 숲길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이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림 보호를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9. 봉평 신라비 전시관(국보 제242호)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1988년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 비는 원래 죽변면 봉평리의 논에 묻혀 있다가 경지정리를 하면서 발견됐다. 이 비의 발견으로 인해 고대사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특히 ‘삼국사기’의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야외에는 울진지역 송덕비와 삼국·조선시대 국보 보물급 모형비가 전시되어 있다.



10. 이현세 만화거리

국내 대표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 작품들이 울진군 매화면에서 벽화로 재탄생했다. 이현세 만화거리 조성은 울진 출신인 이현세 작가의 대표 작품을 스토리텔링한 것이다. 매화면사무소~복지회관 앞까지 총 길이 250m에 50여컷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익숙한 만화 그림에다 가슴 뭉클한 해설이 덧붙여 있어 문장에 깃들인 내용을 음미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