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미디피아

▲ 이정훈 미디피아 대표가 게임 사운드 디자인은 틈새시장으로써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 이정훈 미디피아 대표가 게임 사운드 디자인은 틈새시장으로써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영화 속 영상이 육체라면 음악은 영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게임 분야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만큼 사운드(소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정훈 미디피아 대표가 고사양화되고 있는 게임에 걸맞은 사운드 수준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설립된 미디피아는 게임 사운드 디자인을 제작하는 지역 기업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부터 캐릭터의 움직임 소리, 대화하는 나레이션까지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제작한다.

미디피아는 2017년 지역 기업의 게임 제작에 참여해 사운드 부분을 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안동 임청각을 소재로 한 가상현실 콘텐츠 체험관인 ‘놀팍’에서 나오는 소리도 모두 미디피아가 맡았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이 게임을 제작할 때 그래픽과 영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운드를 사용하게 되면 게임 전체의 수준이 떨어진다”며 “게임에 유명 아이돌의 목소리를 넣으면 관심도가 급증하게 되는 등 사운드에 대한 중요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미디피아는 보유 중인 사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후르츠 마스터’라는 캐주얼 게임도 제작했다.

여러 가지 그림 중 3개를 연달아 맞추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애니팡 게임과 비슷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구글 스토어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 번을 넘겼고 구글 피처드(Google featured)에 선정됐다. 구글 피처드는 구글플레이 공식 추천 게임으로 선정돼 메인 화면에 바로 보여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피아는 앞으로 웹 기반의 HTML 5(웹 문서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 게임을 개발해 축적된 사운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아이돌을 키우는 콘셉트의 모바일용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웹 기반의 게임은 설치파일이 필요 없고 인터넷만 되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며 “모바일과 웹 기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캐주얼 게임들을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경일대에서 사운드 디자인 관련 과목이 있어 이를 통해 길러진 젊은 인재들과 함께 지역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싶다”며 “경북에도 특화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나아가 게임 이외에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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