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여섯번째)와 의원들이 24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임이자 의원의 신체접촉과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여섯번째)와 의원들이 24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임이자 의원의 신체접촉과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4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까지 국회 로텐더 홀에서 진행된 철야 농성을 비롯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사보임을 막기 위한 차원의 항의농성,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패스트트랙이 가져올 부작용 등을 알리는 대국민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정권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분노를 정치공작·공포정치로 막으려 좌파 야합을 통해 이제는 국회까지 장악하려 한다. 이런 정권이 민주정권인가 독재정권인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좌파세력이 국회에서 200석을 넘기는 순간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개헌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문희상 국회의장실에 집단 방문해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며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려는 과정에서 한국당 임이자 의원과 접촉이 있어 한국당은 더 격앙됐다.

문 의장은 임 의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어루만졌다.

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의회 독주, 집권 여당과 현 정권의 독재를 막고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투쟁해왔다. 항상 최선봉이 저의 자리였고, 그렇게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워왔다”며 “오늘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며 참담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임 의원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표현으로 신체접촉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문 의장과 가까운 자리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던 임 의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문 의장 측은 “문 의장이 이동하는데 임 의원이 막아서서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이를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추행을 주장하는 것은 ”자해공갈“이라는 것이 문 의장 측 입장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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