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남구에만 있는 구청장·부구청장 전용 주차 공간

-주차금지 표지판 세우고 주차선 없는 보행길에 종일 주차
-10분 거리의 직원 차량·관용 차량만 이용 가능한 관용 주차장도 마련

25일 오전 8시30분 대구 남구청 본관 주차장 앞. 구청 주차장은 출근 차량과 민원인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주차 공간 일부가 남아 있었지만 이용할 수 없었다. 주차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구청장, 부구청장 주차 공간으로 마련된 자리다.

주민 이모(52·여)씨는 “올 때마다 주차공간이 없어 주위를 몇 번이나 돌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데 구청장, 부구청장 차량 자리라고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주민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대구 남구청이 청사 내 주차공간이 협소한 가운데 구청장, 부구청장 우선 주차 공간을 따로 마련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임대 및 개인차량 제한 및 대중교통 이용 권장 등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려는 다른 지자체와는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구청장·부구청장 전용 개인 주차 공간은 2006년부터 만들어 운영 중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 가운데 유일하다.

2017년 8월에는 구청 인근에 직원 및 관용차량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40면)을 따로 마련하고도 본청 내 주차 공간 일부를 관용 우선 주차공간으로 둬 민원인들의 이용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남구청 내 주차가능 면수는 90면으로, 대구시와 지역 8개 구·군 가운데 북구청(86면) 다음으로 적다. 하루 평균 800대 이상이 구청을 드나들면서 주차공간은 종일 부족한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자체장이 별도의 주차공간 없이 민원인들과 동일한 주차 공간을 사용 중이고 소속 의장 및 의원들 역시 일반 주차 공간에 주차하고 있다. 구청장, 부구청장 개인 전용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이미 청사 내 관용차량 주차공간을 줄여 주차공간을 제공했다며 업무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구청장, 부구청장은 출장이 잦아 어쩔 수 없이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 남구청 출입구 정면에 있는 한 곳의 주차공간은 주차금지 표지판으로 막혀 5시간가량 비워져 있었다.
25일 오전 9시께 대구 남구청 출입구 앞 남구청장 관용차량이 주차돼 보행길을 막고 있다.


구아영 수습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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