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전문치료로 완치율 향상·합병증 최소화

발행일 2019-05-0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얼마 전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던 직장인 A(36)씨. 허리 주변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나타났지만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던 데다 심하게 아프지도 않아서 참고 지냈다 .

하지만 며칠 후 허리에서 시작된 물집은 등쪽까지 번졌고 통증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심해졌다. 결국 A씨는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으로 진단받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 저하로 다시 활성화돼 피부 발진과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환자가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20~30대 대상포진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가볍게 지나치기 쉽지만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장기간 신경통에 시달리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수포 범위, 통증 정도, 중추성 전신증상 등을 고려해 경증과 중증으로 나눌 수 있다.

중증은 항바이러스제 복용만으로 완치되기가 쉽지 않다.

구미시 옛 인동동 주민센터에 있는 기찬 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은 대상포진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경증부터 중증 단계까지 대상포진을 체계적인 치료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대상포진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신경 레벨을 정확히 찾고 신경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대상포진만을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흔하지 않다.

기찬 마취통증의학과 의원 박재홍 원장이 중증 대상포진 환자에게 신경치료를 하고 있다.


기찬 마취통증의학과 의원 박재홍 원장은 “중증 대상포진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만으로 완치되기 쉽지 않다”면서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항바이러스 치료와 신경치료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무엇보다도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의 합병증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에 따라 인체 여러 기관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이 치료된 뒤에도 손상된 신경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신경통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초기에 신경치료를 소홀히 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얼굴의 주요 감각 기관에 분포하는 상부경추의 신경절이나 안면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해 나타나는 합병증은 매우 심각하다.

얼굴에 분포한 신경에 침범할 경우 시각이나 청각, 후각, 미각,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척수에 침범한다면 척수병증을 일으켜 감각과 운동신경이 마비되는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뇌신경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뇌수막염을 일으키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기찬 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은 ‘지속적 경막 외 카테터 삽입술’을 통해 집중 신경치료가 필요한 중증 대상포진 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시술의 목적은 치료 약물을 주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카테터를 척추관에 삽입해 환자 스스로 약물을 투입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성도가 높아 신경에 손상을 많이 입히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치료 약물을 투입해 신경 손상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는 게 이 시술의 장점이다.

박재홍 원장은 “대상포진은 급성기인 한 달 안에 완치해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며 “대상포진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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