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19패 승률 0.345.

삼성 라이온즈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전반기 중간고사 성적이다.

현재의 성적이라면 가을야구는커녕 처절한(?) 꼴찌싸움을 펼쳐야한다.

프로야구 개막 후 팀당 28~31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삼성의 부진이 꽤나 길어지고 있다.

리그 최다 연승은 ‘2연승’인 반면 연패는 밥 먹듯이 하면서 리그 8위에 머무른 상태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불리던 삼성이 현재 하위권에 처진 이유는 간단하다.

투타 밸런스의 불균형과 더불어 안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홈팬들로부터 일방적인 응원을 지원받는 경기에서 5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9경기 중 16경기를 홈에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5승11패 승률 0.312로 원정 승률(0.384)보다 낮다.

삼성은 지난 3월29~31일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당한 데 이어 지난 23~28일 경기(우천 취소 2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현재 리그에서 홈경기 5할 승률이 되지 않는 팀은 삼성과 더불어 KT 위즈, KIA 타이거즈뿐이다. 이들 모두 나란히 8, 9, 10위다.

홈 승률로만 보면 리그 최하위다. KT의 홈 승률은 0.428(6승 8패), KIA는 0.333(4승 8패)으로 삼성보다 높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물론 투타 밸런스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그 과정 속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투수진이 호투하는 날엔 어김없이 팀타선이 침묵했다. 결국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이는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패배의 쓴맛을 보고 있다. 1~2점 차 경기나 연장 경기에서 삼성의 패배는 예상이 될 정도다.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고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는 삼성 코치진의 특단이 필요해 보인다. 이대로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1군에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 대신 송준석, 박계범과 같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기용, 특타 등 파격적인 해결방법 및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KIA, 키움과의 원정 6연전에 돌입한다.

처진 순위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리그 최하위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 이상의 성적이 절실한 때이다.

원정 6연전에서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라팍에서 열리는 홈경기를 통해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 만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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