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울진 해역에 40억 원 투입 ‘보호초’ 설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동해본부가 대게 암컷과 어린대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FIRA 동해본부에 따르면, 대게 서식지 환경개선을 위해 40억 원을 들여 대게 주산지인 영덕과 울진 해역에서 보호초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보호초는 대게를 저인망 그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너비·높이 각 2m가량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물이다.



대게는 수심 100~400m가량에 주로 서식하는 특성상 그물로 해저 바닥을 낮게 끌면서 조업하는 저인망 어업에 특히 취약하다.

저인망이 훑고 지나갈 경우 어린 대게나 대게 암컷이 무분별하게 남획돼 바다에 다시 방류한다고 해도 대부분 살지 못하는 실정이다.



FIRA 동해본부 관계자는 “보호초가 설치된 해역의 대게암컷 생존율은 57%로, 설치되지 않은 해역의 생존율(30%)보다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대게는 경북도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대표 명품 수산물이자, 연간 400억 원의 어업소득과 2천억 원의 관광 부가효과가 있는 수산업의 핵심 자원이다.



하지만 어로기술 발달과 함께 대량으로 남획되고, 일부 어업인들의 불법어업 자행 등으로 매년 어획량이 불균형 추세에 있는 등 자원회복 및 어업여건이 날로 불리해 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해 30년 전부터 육성초 설치사업에 2천억 원 이상을 투입, 2천t 이상의 대게 자원을 보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FIRA 동해본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진 죽변·후포, 영덕 축산·강구 등 4개 해역 2천400㏊ 면적에 보호초 1천여 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게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폐어망 수거와 지속적인 사업 효과 모니터링을 위한 무선잠수정(ROV) 자원조사, 대게 먹이망 분석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성균 FIRA 동해본부장은 “대게의 지속적인 자원관리를 통한 어장 복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며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대게 자원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어업인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가 대게 주산지인 영덕 해역에서 보호초를 설치하고 있다.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가 대게 주산지인 영덕 해역에서 보호초를 설치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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