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곤충산업 투자, 성장 동력 되길

발행일 2019-04-29 16:35: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곤충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곤충은 미래 식량, 기능성 신소재 등은 물론 반려동물과 어류의 사료, 해충 천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아직 초기 산업 분야다 보니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경북의 곤충산업이 급성장세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사육 농가가 4년 만에 6배 늘고 판매 규모도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14년 68곳 농가에 불과했던 도내 곤충사육 농가는 지난해 427곳 농가로 6배 성장했다. 전국 두 번째로 많다. 곤충판매 규모도 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10배 늘었다.

경북도는 2011년부터 총 33억 원을 투입해 65곳 농가를 지원, 곤충 생산·가공·체험 분야 기반조성을 추진 중이다. 아직은 산업 규모가 미약하다.

곤충은 식용뿐만이 아닌 애완, 체험, 해충 방제, 화분 매개, 동물사료, 환경정화(음식물분해) 등에 활용되며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육하는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사료화하는 데 주로 사용되며, 귀뚜라미와 꽃무지는 건강식품으로, 장수풍뎅이는 애완용 및 학습체험용으로 인기가 높다. 곤충산업은 식·약용 중심에서 사료용, 해충 방제용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 팜 생산체계가 도입되면서 산업혁신을 가져오게 됐다.

최근에는 천적 곤충의 공급 어려움과 이해 부족 등으로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해충 방제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부터 농약 잔류허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농약 저항성 해충 방제와 농약 잔류문제 해결방안으로 천적 활용 농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도 올해 천적 곤충을 시범 보급하고 천적 농가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곤충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곤충 시장 규모를 2015년 3천39억 원에서 2020년 5천363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500억 원의 예산을 곤충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산업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곤충산업은 시장규모가 급성장하자 전국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열악한 데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와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 등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곤충에 대한 혐오감 등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도 요구된다. 경북도의 선제적 조치로 미래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는 곤충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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