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현병 환자들의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발생할 사건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달서구 월성동 A 아파트에서 머리가 잘린 비둘기 사체가 아파트 입구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아파트 경비원이 찍은 사진과 CCTV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 A 아파트 근처 B 아파트에서도 머리가 없는 비둘기 사체가 발견돼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이유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들의 사건·사고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던 안인득(42)씨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여성과 노인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과 28일 칠곡군 한 정신병원과 유흥주점 등에서 조현병 환자가 둔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현병 관련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만큼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길고양이나 까마귀 등이 비둘기 사체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물협회 한 관계자는 “고양이나 까마귀 등이 죽어 있는 비둘기 사체를 뜯어 먹다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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