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패스트트랙 7일 전쟁이 지난달 30일 막을 내리면서 극에 치달았던 여·야 대치 모드가 내년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비록 7일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한국당의 고질적 발목거리인 탄핵정국을 벗어난 계기로 작용한데다 외연확장의 물꼬가 터지는 기폭제를 찾았다는 점에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는게 현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한국당의 책임론과 민주당의 한국당을 겨냥한 민생정당 포기론도 불거져 나오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한국당이 수구보수에서 벗어나 개혁적 보수로의 모습이 확연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촛불 등 이른바 탄핵과 관련한 한국당의 아킬레스건을 더는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당내안팎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원내 투쟁과정에서 ‘웰빙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1야당으로서의 ‘야성’을 회복했다는 중앙정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정가는 보수재결집에 가속도를 높히기 위해서라도 한국당의 야성은 더욱 응집력과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패스트트랙이 지정되자마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민을 위한 정의의 횃불을 들겠다” “20대 국회는 없다" 초강경 발언에 TK (대구·경북) 보수진영 관계자들은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모든 계층의 보수 대결집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TK 지역정치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당의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대규모 규탄대회의 첫 신호탄은 TK가 쏘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내년 총선의 방향타는 이미 한국당으로 기울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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