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집주인들 임대관리업체 대표 형사 고소 등 검토, 세입자에겐 보증금 받고 임대인에게는



월세 보장이라는 말만 믿고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임대위탁관리업체에 맡긴 오피스텔 주인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최근 천안에서 세입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을 제때 주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는 임대위탁관리업체가 구미 한 오피스텔의 임대위탁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예상된다.



이 업체는 이미 세입자들로부터 보증금과 월세를 받고도 수개월째 집주인인 임대인들에게는 돌려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업체와 위탁관리계약을 체결한 오피스텔 소유자들은 1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집주인들은 위탁관리업체 대표를 사기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의 오피스텔은 구미시 송정동 태왕아너스 타워. 당초 이 오피스텔은 월 60만 원 이상의 월세를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 오피스텔의 당초 임대위탁관리업체는 A사다. 오피스텔 임대위탁관리업체는 세입자 섭외와 보증금, 월세 등을 수금해 집주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1년 월세 중 한 달 월세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갑자기 위탁관리업체가 A사에서 B사로 바뀌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 최근 천안에서 보증금과 월세 등을 돌려주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는 임대위탁관리업체가 구미에서도 100여 세대 이상의 오피스텔 임대관리를 해 온 것으로 얼려져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은 구미시 송정동 태왕 아너스 타워 내에 있는 임대위탁관리업체 사무실.
▲ 최근 천안에서 보증금과 월세 등을 돌려주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는 임대위탁관리업체가 구미에서도 100여 세대 이상의 오피스텔 임대관리를 해 온 것으로 얼려져 피해가 예상된다. 사진은 구미시 송정동 태왕 아너스 타워 내에 있는 임대위탁관리업체 사무실.


오피스텔 집주인(임대인) 등에 따르면, B사가 위탁관리를 맡으면서 세입자들로부터 보증금 2천만 원에 월 65만 원을 받고도 집주인에게는 보증금 중 500만 원과 일부 월세만 입금하고 어느 순간부터 나머지 보증금과 월세를 입금하지 않았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직접 전화로 확인한 결과, 세입자들은 현재까지도 B사 계좌로 월세를 꼬박꼬박 입금하고 있다는 것.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일부 집주인들이 B사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대표 등 책임 있는 관리자의 답을 듣지 못했다. 일부 직원들이 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문제는 임대차 계약 기간이 만료할 경우다.

임대위탁관리업체인 B사가 세입자들로부터 월세 외에 보증금을 받은 경우가 많아 임대 기간이 만료될 경우 보증금을 낸 세입자와 B사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한 집주인 간 보증금 반환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한다.



이 경우 위수탁관리계약때 인감증명서를 B사에 건네준 집주인들이 받지도 못한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한 변호사는 “아직 계약 만료 기간이 남아있어 임대인과 임대위탁관리업체 간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천안 사례와 같이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보증금 반환 등의 문제로 임대인과 세입자가 다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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