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웃사촌시범마을조성공약 민관협력기구 책임

“농촌을 살리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지방 소멸은 안됩니다.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지요.”



지난달 12일 의성군 안계면 사무소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이웃사촌지원센터’라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인구 4천500명 정도가 사는 안계면은 경북도와 의성군이 청년 일자리와 주거, 복지, 문화 등이 두루 갖춰진 명품 복합단지를 조성, 저출생, 고령화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 사업지다.



이웃사촌지원센터(이하 센터·근무 인력 4명)는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민관협력의 중간지원조직이다.



책임자는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농산어촌소분과 농정개혁 TF)으로 활동한 유정규(61·경제학 박사) 센터장이 공모에서 뽑혔다.



▲ 유정규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은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정규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은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면서도 특히 농업경제에 관심을 두었다.



대학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연이 닿지 않았고, 농촌문제를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농촌 현장 활동가로 활약했다.



그러다 김대중 정부 말기와 참여정부 초기까지 전북 진안군청 전문계약직 공무원으로 주민주도형 상향식 지역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서울에서 펀딩으로 재단법인 지역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서울시에서 수탁받은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을 이끌었다.



다음은 유 센터장과 일문일답이다.



-센터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

△경북도나 의성군 등 행정에서 하는 각종 하드웨어적인 사업들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성 서부권의 중심지인 안계면을 중심으로 한 7개 면 주민들(총 1만6천 명)에게 사업(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을 이해시키는 활동을 한다.



청년, 이장, 각종 사회단체 사람들을 모아 격의 없이 대화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원탁회의를 하고 30명씩 2개 반으로 된 새꿈학당을 하루 4시간씩 8회 하고 동의하는 사람은 농한기인 11, 12월 2박 3일 과정으로 할 것이다.



청년동아리도 5개 정도 모집할 생각이다. 10개 정도 사업을 구상 중인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유정규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은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정규 의성군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은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소 후 어떤 일을 했나

△센터는 3월1일 출범했다. 도시 청년단체 리스트를 작성하고 특히 농촌 농업 관련 단체 리스트를 추려 협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 10개 도시의 단체와 엠오유를 맺겠다는 게 목표다.





-책임자로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주민들에게 정책사업의 내용을 정확히 알리고 참여를 촉구해 주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행정에서 하는 사업을 지역 주민들은 잘 모른다. 어떤 정책이든 주민 동의와 협조를 구하지 않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



행정은 임기가 있으니 일정 기간 내에 완성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서두르게 된다. 우리는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제대로 가는 것을 우리는 선택한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생각은?

△2017년도에 전국 50만 명이 귀촌했다. 그중 20~40대가 67.9%다. 계속 도시의 젊은이가 농촌에 들어온다. 그리고 농촌을 살리려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지방소멸은 안 된다.

다만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2~3명이 살아도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 유정규(왼쪽 여섯 번째)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이 지난달 12일 의성군 안계면에서 김주수(여덟 번째) 의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유정규(왼쪽 여섯 번째) 이웃사촌지원센터장이 지난달 12일 의성군 안계면에서 김주수(여덟 번째) 의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개인적으로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어떻게 보는가?

△문명의 흐름이 도시에서 지친 사람들이 농촌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짚어내고 접근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



도시 청년 중 농촌의 삶에 동의하는 젊은이들은 의외로 많다. 100명이 필요한 것보다는 50명이 살아도 ‘나는 이 마을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마을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해야 한다.



일자리만 만들면 오겠지, 집 자리 만들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는 사업은 한계가 았다.

특히 센터가 행정에서 하고 있는 사업(27개)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방안이다. 행정의 하드웨어적 중심 접근과 센터의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이 결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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