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에서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또 지역 내에서는 올해도 영남대 합격률이 경북대보다 높아 역대 시험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경북대가 영남대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로스쿨별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따르면 서울대가 80.9%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 가장 높았다. 합격률 상위 10위권 내 지방 소재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다.

영남대는 103명 응시자 중 63명이 합격해 61.2%의 합격률을 보였다. 합격률로는 상위 8위에 해당한다.

10위권 내에는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76.4%), 연세대(69%), 성균관대(68.8%), 서강대(65.6%), 경희대(63.8%), 이화여대(62.5%), 영남대(61.2%), 한양대(59.24%), 한국외대(54.87%)가 포함됐다. 8회 시험 평균 합격률은 50.8%다.

경북대는 올해 220명 응시자 중 100명이 합격, 45.5% 합격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면서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자존심을 여지없이 구겼다.

서울과 지방 간 합격률 차이가 크다보니 우수 자원의 서울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스쿨 설립 취지인 다양성과 특성화보다 시험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로스쿨의 학원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경북대 로스쿨 김창록 교수는 “서울과 지방 간 합격률 차이는 사회 전반에 드러난 서울과 지방간 차이”라고 하면서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공개되면 우수 자원의 서울 쏠림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대구·경북권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와 영남대와의 꾸준한 차이다.

두 대학의 회차별 합격률은 경북대와 영남대가 1회 시험에서 각각 74,3%, 81.0%(평균 87.2%)를 보였다.

2회 시험도 62.2%, 60.5%(평균 75.2%), 3회 58.6%, 69.2%(67.6%), 4회 46.2%, 74.5%(61.1%), 5회 44.3%, 70.2%(55.2%), 6회 43.0%,59.6%(51.5%), 7회 44.1%, 59.8%(49.4%)로 2회를 제외하곤 꾸준히 경북대가 영남대에 밑도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 로스쿨 배대헌 원장은 “사립대와 국립대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국립대는 1/3이상을 비법학 분야, 또 1/5이상을 지역 내 채용으로 뽑아 입학자원에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시험에서 처음으로 세자리수 합격자와 더불어 검사 6명을 배출해 지방에서는 가장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