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호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

해방 이후 한국의 교육이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라는 거대 흐름을 따라가는 가운데에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육은 공적 이성을 가진 민주 시민, 지역사회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을 키우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 교육부와 교육청의 역할로 규정하지만 교육이 정책이 아닌 ‘개인’이라는 부분과 만나면 지역사회의 역할은 더욱 부각됩니다.

따라서 개인이 지역사회와 분리되지 않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애정과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올해 1학기부터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학’ 강좌를 대학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우리가 사는 이 터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정을 싹 틔울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될 계기가 됩니다.

또 쇠퇴하는 지역을 성장시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인구 79만 명이 사는 일본의 후쿠이현의 자력갱생 생존모델을 보면 지역에 기반한 교육이 지역 인재를 키우고 지역을 생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구시는 우리 지역사회의 자원에 기반한 정책인 지역학 강좌와 주민연합형 대학육성 사업, 지역밀착형 연구활동 지원, 취업정장 지원, 해외인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각각 분절된 정책이 아닙니다.

정책 사업을 통해 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항상 ‘우리’라는 친밀한 대명사와 함께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정책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선순환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의 뿌리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 라는 용비어천가의 명문장처럼 우리 대구는 지역인재라는 뿌리에서부터 양분을 강력하게 끌어올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지역사회도 뿌리 깊은 나무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시와 함께 뚜벅뚜벅 걸어갈 것을 믿습니다.

▲ 최이호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
▲ 최이호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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