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평균 청약 경쟁률 37.1대 1, 서울·전국 2.5배||올 전국 청약경쟁률 1~3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이어진 투자 심리 위축에도 대구 아파트 청약시장은 아직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구의 아파트 분양 평균 청약 경쟁률은 37.5대 1.

이는 같은 기간 서울(14.33대 1)과 전국(14.48대 1)의 경쟁률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100대 1을 훌쩍 웃도는 대구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최근 한 자리대로 떨어지며 8년간 이어온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황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대구는 수도권 중에서도 강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아파트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도시다. 대구는 지난해 경북권과 경남권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오른 곳이기도 하다.

올 1~4월 대구에 13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시장에 나왔는데 여기에 청약한 인원은 모두 13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전국 최고 경쟁률 1위와 3위를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차지했다.

지난 1월 신세계 건설이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4.96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은 126.71대 1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 최고 경쟁률도 대구가 1~3위를 독점한 바 있다.

대출규제와 보유세 등의 부담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주택) 가격이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이는 추세인데도 대구의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경북권과 경남권을 통틀어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오른 곳이기도 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의 4월 주택매매가격지수는 100.4로 지난 1월 100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99.7로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부산은 0.3%포인트, 울산도 2.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대구의 아파트 분양 시장 강세는 도심을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 수요세가 여전히 강하고 재건축 효과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두석 애드메이저(분양전문 광고대행사) 대표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여러 악재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올해 대구의 도심 아파트 분양시장은 순조로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한 이유로 조 대표는 “그동안 도심 공급도 외곽인 공영택지를 중심으로 공급됐기 때문에 대구 도심의 아파트 분양은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모든 곳이 순조롭지 않은 양극화 현상이 이미 시작된 징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아파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린 이유는 도심의 공급물량은 수요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라며 “도심의 분양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지만 이미 외곽지에서 미분양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심과 외곽의 양극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의 청약 경쟁률이 최근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투기 수요보다 실수요 위주로 청약 시장이 개편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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