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관리업체 ‘집 이야기’ 대표 잠적, 피해 약 30~50억 원 이를 듯
구미경찰서는 오피스텔 임대 피해를 호소하는 30여 명의 임대인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임대인 등에 따르면 A씨는 구미시 송정동 태왕 아너스타워를 분양받은 집주인들과 임대 위·수탁계약을 체결한 뒤 세입자를 모집해 세를 대신 받아주는 등 실질적으로 임대관리를 해왔다.
그는 세입자들에게는 보증금을 많이 받고 월세를 적게 받는 대신 임대인들에게는 고액의 월세를 약정하고 몇 달 약속을 지키는 방식으로 신뢰를 줬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임대인들에게 월세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집세가 몇 달씩 밀리자 임대인인 집주인들은 의심을 갖고 지역 한 변호사와 피해 상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천안에서도 비슷한 사건으로 임대인과 세입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와 임대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태왕 아너스타워 소유주는 130명이 넘는다.
경찰은 “천안에서 발생한 임대관리업체의 사기 행각과 비슷한 것 같다”며 “우선 피해자들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주인들을 상담한 변호사는 “현재는 월세가 밀린 상태지만 임대계약이 끝나고 세입자에게 보증금 등을 반환하지 못할 경우 예상 피해액이 30억~5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임대인들은 임대위탁업체뿐만 아니라 세입자들과의 법적 분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