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은 두류공원 옆에 위치한 옛 두류정수장 부지(달서구 당산로 176)에 대구시 신청사가 건립돼야 한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현재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2009년 9월 정수장 폐쇄 이후 대구시에서 시청사 건립 후보지를 포함 다양한 개발방안이 논의됐던 곳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1월 시청사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 지난달 9일 시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 공론화를 통한 대구시 신청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지매입비 제로, 대중교통 편리성 최고

달서구청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부지매입비가 들지 않는 경제성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 편리성 △대구의 중심성 △대구발전 가능성 등 4가지를 강조하며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특히 부지매입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 경제성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만의 차별화된 강점임을 강조한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천807㎡ 중 사용 가능한 면적이 13만5천987㎡로 모두 대구시 소유다. 따라서 대구시에서 신청사 이전을 위해 마련 중인 건립기금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사 건립을 구상할 수 있다.

넓은 부지면적은 신청사 외 시민광장과 풍부한 녹지휴식공간을 품은 친환경 개방형 청사는 물론 컨벤션, 문화시설, 쇼핑몰 등 민자유치를 통한 관·상복합형청사, 낙동강 원수를 이용한 실개천, 인공폭포를 품은 관광형 청사 등 자유로운 형태의 청사건축도 가능하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시내 및 외곽지로의 연결성이 뛰어나다.

특히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그중에서도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2호선 감삼역에서 도보 3분(200m), 지하철 1호선 서부정류장역과는 1.5㎞밖에 안 떨어져 있어 자전거 및 도보 접근이 가능하다.

대구의 대동맥 달구벌대로와 인접해 있고 13개의 노선버스가 경유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도시철도순환선이 구축되면 교통 접근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광역교통망인 남대구IC, 성서IC, 서대구IC를 비롯해 개통예정인 서대구 KTX 역사(2021년), 대구권 광역철도(2023년), 달빛내륙철도(2025년), 대구산업선철도(2027년) 등이 구축되면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과의 상생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실질적 대구의 중심, 랜드마크로 최적의 조건

달서구청은 1995년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달서구가 실질적인 대구의 중심이 됐다고 강조한다. 2009년 대구기상대가 두류정수장으로 이전을 추진할 당시 지리적으로 대구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인구 규모 역시 부지와 접하고 있는 5개 구·군 인구가 대구시 전체의 50.3%로 대구시민의 절반이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중심으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균형발전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시청사가 입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대구는 동부권 중심성장으로 서남부권 지역의 침체 등 대구 발전의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것. 대구발전을 위해서는 범어네거리와 동대구 KTX 역사 중심의 기존 성장축에서 죽전네거리와 서대구 KTX 역사의 새로운 신성장축으로 서남부권 지역의 불균형 해소가 가능하다.

또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명소들이 많아 랜드마크 최적지로서 시청사 유치 타당성을 증명한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과 연계한 시민 광장 및 공원 조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시청사와 차별화된 폭넓은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발전이 가능하다. 대구방문 관광객 최다를 자랑하는 83타워, 이월드 및 문화예술회관과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 인접 인프라와의 연계 개발로 시너지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진입로 협소, 교통 혼잡 해결

옛 두류정수장 부지의 최대 약점은 교통 혼잡이다. 두류정수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협소해 현재도 잦은 정체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대구시 땅인 만큼 도로 확장에 어려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달구벌대로에서 부지 정문으로 연결되는 왕복 4차로의 주 진입도로를 왕복 8차로 이상으로 확장하고, 주 간선도로인 동편 당산로 왕복 2차로(동편 당산로 36길)를 왕복 6차로로 확장하면 야외음악당로·두류공원로·달구벌대로와의 교통이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두류정수장 후적지 특성상 4면이 개방됐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차량 진입이 가능한 점에 주목했다. 즉 4면의 도로 확장, 진입도로 분산, 2차 연결도로와의 원활한 순환시스템 등이 구축된다면 차량 혼잡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하철의 경우 감삼역에서 시청사로 연결되는 지하 보도(무빙워크) 개설하면 지하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문제 해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넓은 부지 공간을 활용해 신청사 주차장을 지하 3층 규모로 조성하면 약 6천여 대의 주차공간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달서구청은 오후 6시 이후 시민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고질적인 주택가 주차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양종학 달서구범구민추진위 공동위원장

“대구 발전을 이루는 시청사의 입지조건은 경제성, 접근성, 중심성, 확장성, 상징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양종학 달서구범구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대구시 신청사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입지요건 중에서도 경제성과 시민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시유지로 부지 매입비가 한 푼도 들지 않는다”며 “신청사를 지으려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대구시 부채액과 채무액을 고려했을 때 두류정수장 터가 최적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지 면적이 넓어 민자유치를 통해 건립할 경우 건립비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즉각적인 신축이 가능해 활용성과 경제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두류정수장 신청사를 건립 예상 사업비는 2천496억 원이다. 경북도청 이전 터(4천307억 원), 동인동 청사(2천931억 원) 대비 42.0%, 14.3%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류공원이 인접해 시민에게 광장과 풍부한 도심 녹지공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두류공원 내 2·28민주운동기념탑 등은 대구시민 정신의 역사성을 상징한다”며 “여기에다 지역대표 관광자원인 83타워, 이월드와 연계해 미래 먹거리 관광상품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988년 개청한 달서구는 인구·교통·산업 등 모든 면에서 대구의 중심지로서 미래 100년의 대구발전을 끌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시민들에게 강한 메리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부지가 달구벌대로와 접해 있어 버스노선과 지하철 편의성이 뛰어나고, 도시철도 2호선 감삼역과는 200m로 걸어서 3분 거리의 근접성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옛 두류정수장 부지는 과거 물 부족으로 고생하던 대구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충분히 공급해줬고, 지금은 부지 매입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신청사를 지을 수 있게 준비돼 있다”며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250만 대구시민의 마음을 담아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대구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

▲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경.
▲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경.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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