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형 부동산 높은 월세 보장만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

오피스텔과 레지던스 호텔 등 임대 수익형 부동산 구입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구미시 송정동 태왕아너스타워 507세대 가운데 특정 임대관리회사와 임대위탁계약을 맺은 130여 세대 집주인들이 월세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의 집주인들과 임대위탁계약을 맺은 ‘집이야기’는 최근 천안과 용인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다.



▲ 임대관리업체인 집이야기가 130여 세대 넘게 임대위탁관리해 온 구미시 송정동 태왕아너스타워.
▲ 임대관리업체인 집이야기가 130여 세대 넘게 임대위탁관리해 온 구미시 송정동 태왕아너스타워.


현재는 대표가 잠적해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임대위탁관리는 임대인들이 높은 수익과 안정적인 월세를 보장받기 위해 부동산 임대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형태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부동산 침체로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는 임대인들이 위탁관리업체가 제시하는 높은 수익률만 믿고 위탁계약을 진행했다가 월세 수익을 못 받거나 수익금 지급 연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낭패를 보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임대인(집 주인)을 대신해 시설물 관리나 임대료를 징수해 주고 대신 수수료를 받는 업종인데 위탁관리형과 자기관리형으로 나뉜다.



임대관리업 대부분을 차지는 위탁관리형은 공실이나 임차료 미납 등의 위험을 임대관리업자가 떠안지 않는 대신 매월 실제 임대료 중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로 임대인이 고령자이거나 장애인, 직장인 등으로 시간이 없을 경우에 선호한다.



특징은 임대료 징수, 임차인 관리, 시설관리 등의 기본 서비스와 월세 보장, 명도소송 대행 등을 수행하기도 하며, 위탁업체는 월세의 5~10%의 위탁수수료로 받는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징수하지만, 위탁업체가 보관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집이야기’는 세입자들에게는 수천만 원의 보증금과 낮은 월세를 받은 후 임대인들에게 일정기간 높은 월세를 주며 안심시키고 나머지 보증금을 다른 곳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법으로 전국 여러 곳에서 임대위탁사업을 하며 돌려막기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재 구미시 송정동 태왕아너스타워의 경우 아직 계약기간이 다가 온 세입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임대인들이 월세를 못 받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될 경우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세입자들과 임대인들이 법적 다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임대인은 “보도를 보고 세입자에게 전화해서 보증금 500만 원에 60만 원의 월세를 주기로 한 것이 맞냐고 물었더니 세입자가 보증금 1천700만 원과 월세를 꼬박꼬박 관리업체 계좌로 입금했다”고 말해 임대인과 세입자 모두 놀랐다고 털어놨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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